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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이 놓친 공, 입양해 평생 키워준 어머니에게…저지의 61호 홈런볼이 낳은 특별한 이야기

입력 2022-09-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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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석 티켓 가격은 치솟았고, 글러브를 낀 관중들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한 경매 회사는 이 공이 최소 25만 달러(약 3억 5,800만 원)에 팔릴 거란 전망도 했습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61년 만에 나온 대기록. 약물 논란이 없는 '청정 타자',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0)의 시즌 61번째 홈런은 그 기록만큼이나 공의 가치로도 경기 전부터 주목받았습니다.

〈뉴욕 양키스 저지의 61호 홈런볼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관중들. 출처=MLB.com〉〈뉴욕 양키스 저지의 61호 홈런볼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관중들. 출처=MLB.com〉

29일(한국시간) 토론토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로 출전한 저지는 네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60홈런을 기록한 뒤 투수들이 적극적인 승부를 피하면서 8경기 만에 나온 홈런입니다. 3대 3으로 맞선 7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관중들은 펜스 아래로 손을 뻗었지만, 공은 벽을 맞고 토론토 불펜으로 떨어졌습니다. 간발의 차로 공을 놓친 한 팬은 "더 큰 글러브가 필요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저지의 홈런볼을 주운 토론토 부시맨 코치의 아내 사라 월시 트위터. 출처=트위터〉〈저지의 홈런볼을 주운 토론토 부시맨 코치의 아내 사라 월시 트위터. 출처=트위터〉

맷 부시맨 토론토 코치가 떨어진 공을 주운 순간, 가장 흥분한 건 그의 아내였습니다. 스포츠 캐스터인 사라 월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제 은퇴를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농담 섞인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월시는 '은퇴' 대신 '이혼'을 언급하는 또 다른 농담을 던졌습니다. 남편이 양키스 구단에 대가 없이 공을 넘겼단 소식을 접한 겁니다. 엉뚱한 사람에게 주고 싶지 않았단 이유도 전해졌습니다. 저지는 토론토 구단에 곧바로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저지가 홈런을 친 순간 기뻐한 어머니 패티 저지/ 저지에게 홈런볼을 선물 받고 포옹을 나누는 모습. 출처=뉴욕 양키스 트위터〉〈저지가 홈런을 친 순간 기뻐한 어머니 패티 저지/ 저지에게 홈런볼을 선물 받고 포옹을 나누는 모습. 출처=뉴욕 양키스 트위터〉

저지는 돌려받은 공을 따뜻한 포옹과 함께 어머니 패티 저지에게 선물로 건넸습니다. 혼혈인 저지는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체육 교사로 일하던 백인 부부에게 입양됐습니다. 한국에서 입양된 형도 있습니다. 가슴으로 낳아 평생 사랑으로 기른 어머니에게 가장 값진 공을 건넨 아들은 이런 소감을 남겼습니다. "저는 가족 없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시즌 61호 홈런을 터뜨린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사진=연합뉴스〉〈시즌 61호 홈런을 터뜨린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사진=연합뉴스〉
역사적, 경제적 가치 때문에 모두의 관심이 쏠렸던 저지의 61호 홈런공은 평생을 키워준 어머니에게 돌아가면서, 결국 훈훈한 결말로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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