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재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 위험은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고층 건물에서의 화재가 작년에 두 배 넘게 늘면서 높은 데까지 닿을 수 있는 사다리차가 필요하단 얘기가 많았는데요.
현장 상황은 어떨지, 신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2020년 울산의 한 주상복합 건물 화재 현장.
아래층에서 생긴 불길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를 삼켰습니다.
200미터가 넘는 초고층 건물에서 불이 난다면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까.
이곳은 서울의 한 초고층 건물입니다.
45층에서 불이 났다고 가정하고 이 피난 계단으로 빠르게 내려와 봤는데요.
정확히 11분 48초가 걸렸습니다.
초고층 건물은 사람이 많은데다 피난 거리도 길어 대피가 어렵습니다.
고층 빌딩에서 불이 날 경우 최대 23층까지 닿을 수 있는 70미터 높이의 사다리차가 유용한 장비로 꼽힙니다.
하지만 전국의 초고층 건물 126개 중 40개가 몰려 있는 부산에는 70m급 사다리차가 한 대 뿐입니다.
그마저도 2012년 도입 이후 51번 고장이 났고, 수리하는 데에만 129일이 걸렸습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의원 : 주거용이나 업무용에 대한 초고층 빌딩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장비나 인력 가지고는 대응이 상당히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고…]
초고층 건물 화재 발생 건수는 꾸준히 줄다가, 지난해 두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소방청은, 특수 장비의 경우 각 시도가 필요에 따라 도입을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