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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추모" 3㎞ 밖에선 "국장 반대"…둘로 갈라진 일본

입력 2022-09-27 20:41 수정 2022-09-2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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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을 두고 일본 여론이 둘로 갈라졌습니다. 한쪽에선 눈물을 흘렸지만, 다른 쪽에선 추모 분위기를 강요한다며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도쿄에서 김현예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유골함을 든 아키에 여사가 입장하자, 기시다 총리가 허리 숙여 인사를 합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헌정 사상 최장 정권으로, 역사는 정권의 길이보다 달성한 업적으로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3시간가량 이어진 국장에는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한덕수 총리 등 총 4,3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장례식장 주변에선 일부 시민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이날 장례식엔 일본 경찰 2만 명이 투입됐고, 일부 지하철은 장례식장 구간을 정차하지 않고 지나쳤습니다.

하지만 국장이 열린 같은 시각.

약 3km 떨어진 곳에선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국장 반대! 국장 반대!]

저는 지금 일본 국회 앞입니다.

국장이 열리고 있는 시간인데 수많은 시민들이 국장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반대하는 여론이 높습니다.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국민들에게 추모 분위기를 강요한다는 이윱니다.

[사노 에리코/국장 반대 집회 참가자 : 법률로 인정되지 않은 것을 폭력적 형태, 권력으로 강행 결정한 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기시다 정부 지지율이 위험수위인 2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조문외교마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국장 기간 40여 개국 정상급 인사를 만나기로 했지만, 회담 시간이 짧아 깊이 있게 외교 문제를 논의하기 어렵다고 아사히 신문이 지적했습니다.

일본 야당들은, G7 국가 정상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국장을 강행한 명분도 사라졌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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