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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드로잉의 대가 이건용 개인전 '재탄생'|아침& 라이프

입력 2022-09-27 07:57 수정 2022-09-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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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김하은


[앵커]

화요일 아침& 라이프 시간입니다. 오늘(27일)은 전시해설가 정우철 도슨트와 함께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전시장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정우철 도슨트: 안녕하세요.]

[앵커]

도슨트님 오늘은 좀 독특한 전시를 소개해 주신다고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오늘은 평범한 방식으로 그린 게 아니라 독특한 방식으로 그려진 작가의 전시를 소개하려고 하는데 서울 리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용 화백의 재탄생이라는 전시예요. 이건용 화백은 1942년생인데 한국 전위예술을 선도한 화가이자 1970년대 신체드로잉으로 미술계의 이름을 알린 한국의 실험미술의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앵커]

신체 드로잉이라면 몸으로 그림을 그리시나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말 그대로 우리는 보통 눈으로 보고 손만 사용해서 그린다고 생각하는데 온몸을 사용해서 저렇게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온몸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립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이건용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신체 드로잉 연작을 만나볼 수 있어요.]

[앵커]

저렇게 뒤돌아서서 앞을 보지 않고 그리기도 하고 또 굉장히 넓은 반경의 그림을 온몸으로 표현을 하기도 하고 정말 신기한데 어떤 작품이 나올까요?

[정우철 도슨트: 그러면 어떻게 작업하고 또 어떤 작품이 탄생됐는지 만나볼게요. 작가가 커다란 캔버스를 등지고서 붓을 들고 자신의 몸 주변에 반복적으로 칠하기 시작을 해요. 움직이는데 그럼 몸에 흔적이 남을 거 아니에요. 어떤 이미지가 탄생할지는 작가도 모른다고 해요. 그런데 우리가 생각할 때는 안 보고 하니까 되게 이상한 이미지가 나올 것 같은데 의외로 너무 예쁘고요. 너무 강렬하게 깜짝 놀랐던 작품들이 나와요. 이런 신체 드로잉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한번에 딱 전달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앵커]

저는 날개 달린 천사처럼 보이거든요, 저 그림이.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저도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앵커]

정말 신기한 게 퍼포먼스를 함과 동시에 작품이 완성이 되니까 그럼 저 전시장에 가면 사람은 퍼포먼스를 하는 장면도 볼 수 있나요?

[정우철 도슨트: 영상이 하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앵커]

영상이 설치돼 있군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영상 보고 작품을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앵커]

다음 작품은 어떤 작품일까요?

[정우철 도슨트: 다음 작품은 제가 멀리서 봤을 때 약간 공작새처럼 봤던 작품인데요. 화면에 나오죠. 붓터치를 자세히 보면 밑으로 내려갈수록 붓터치가 길어지는 걸 알 수 있어요.이 작품 또한 영상을 보면서 그림을 보면 참 좋은데 저렇게 팔에 부목을 대요. 처음에 자유롭지 못하게 한 다음에 첫 붓질을 하게 돼요.]

[엥커]

저게 팔에 댄 게 부목이에요?

[정우철 도슨트: 부목이에요, 못 움직이게. 그리고 부목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붓터치의 반경이 늘어나는 거죠. 그러면 붓터치가 더 늘어나겠죠. 이렇게 제한된 상황에서 신체 드로잉을 하는 것이 작가가 처음에는 1970년대 선보였었는데 당시에는 저런 것들이 독재정권과 도 유신체제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이 되면서 사실 조사를 받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팔이 자유로워질수록 붓터치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는 그런 그림인데 정말 자유가 없는 상황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좀 당시 정부에는 좀 안 좋은, 정치적인 의미로 해석이 됐다고 하니까 신기하네요.

[정우철 도슨트: 그 당시에는 그랬던 것 같아요.]

[앵커]

다음 작품도 빨리 만나고 싶어요.

[정우철 도슨트: 이번 전시회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인데요. 굉장히 예쁩니다. 지구온난화로 녹아내리고 있는 빙하 위에 북극곰이 보이는데요. 그 위에 물감이 뚝뚝 떨어지는 하트 모양의 이런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이게 작가가 방향을 바꿔가면서 팔을 휘두르면 신기하게도 예쁜 하트가 그려져요. 북극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린 것도 특이한데 이건용 화백은 사회문제에 관심이 되게 많거든요. 현재는 어떤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팬데믹 이후에 빠르게 닥쳐오고 있는 기후위기, 생태위기, 자연문제 등에 대한 작가의 마음이 담긴 작품이기도 해요.]

[앵커]

환경을 생각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는 작품이었군요.

[정우철 도슨트: 맞습니다. 그리고 또 이어지는 작품이 있는데 해양쓰레기 사진 더미 위에 그림을 그렸어요. 이렇게 가로, 세로로 물감이 칠해져 있는데 물감이 뚝뚝 떨어지고 있거든요. 저게 약간 불안해 보이기도 하고 또 환경문제에 대한 경고처럼 보이기도 해요.]

[앵커]

약간은 무서운 분위기가 연출이 되는 것 같아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작가는 근대 산업화 이후에 인간과 자연의 조화가 깨졌다고 말을 하고요. 자본주의가 득세하면서 환경위기가 심각해졌다고 말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전시를 통해서 우리가 처한 현실을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그럼 한번 인상적인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이건용 작가 : 여러분 내 영상을 보면서 내 얘기를 듣고 떠오르는 게 있으세요? 만약에 떠오르는 게 있다 그러면 그 지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생각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겠습니다.]

[정우철 도슨트: 이처럼 떠오르는 생각을 실현하는 게 바로 재탄생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작가가 존경스러웠던 게 이렇게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그림을 그리다가 붓에 물감이 남아 있을 거 아니에요. 그걸 물에 바로 빠는 게 아니라 음식물 포장 종이 같은 곳에다가 다시 색을 칠해서 색상지로 재탄생시킨다고 해요. 그걸 스스로도 실천하고 있는 굉장히 좋은 작가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다시 재활용할 수 있게 또 참 어떤 환경을 위한 행위에 동참하는 모습을 선례로 보여주시는 거군요. 정말 독특한 방식의 신체 드로잉도 재미있었고 울림을 주는 메시지까지 들어 있어서 더 인상 깊었던 작가의 전시였습니다. 오늘 전시 잘 봤습니다. 지금까지 정우철 도슨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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