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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나라 걱정? 당원 가입"…유승민 "거짓말 더 나빠"

입력 2022-09-2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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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으로 정치권이 며칠째 시끄럽죠.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미묘한 시기에 미묘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나라 걱정하는 그대, 당원가입이 정답"이란 건데요. 윤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저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좀 더 직설적인 반응을 내놨는데요.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는 겁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의 정치 인사이드에서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오는 28일, 가처분 신청 심문 기일을 앞두고 있죠? 관련 자료를 검토하느라 눈 건강이 안 좋졌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소셜미디어를 자주 확인하지 못한다, 양해의 글도 올렸었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 전 대표의 SNS! 어젯밤 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나라 걱정하는 그대, 진짜 걱정 되신다면 당원가입이 정답입니다."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올린 겁니다. 이 전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죠? "당원가입하기 좋은 X요일이다", 늘상 쓰던 표현에서 변주를 줬는데요. 포인트는 아무래도 "나라 걱정"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발생한 국가적인 우환!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논란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듯싶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외교 행보. 28일 윤리위를 앞두고 있는 이 전 대표에겐 나쁘지만은 않았죠? 윤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21차례나 강조한 자유!

'표현의 자유'! 그 소중함을 되새기게 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2일) : 윤 대통령의 자유정신을 짓밟는 그런 윤리위의 만행이 벌어지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윤리위가 양두구육 되는 거죠. 노동당 윤리위도 아니고…]

'바이든'이든, '날리면'이든, '발리믄'이든(바이든 + 날리면 = 발리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도, 이 전 대표에게 방어 논리를 하나 더 제공했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3일)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열어야죠, 윤석열 당원에 대해서. 아니, 이준석 당원에 대해서만 윤리위 여는 게 아니고 윤석열 당원 아닙니까? 이거는 영구제명감이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선 여전히 이 전 대표의 징계를 상수로 보는 시선이 많죠.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준석 전 대표를) 무리하게 밀어내다 결국 이 사달이 났는데, 뭐 밀어내려고 마음먹었으니까 이제 다시 원상복귀시키진 않겠죠. 아무리 당이 무너져도.]

징계가 내려진다면, 중징계가 불가피한데요. 차기 총선에서 공천조차 받지 못할 거란 이야기가 벌써부터 흘러 나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준석 대표의 다음 공천 즈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글쎄요, 누가 당대표 되느냐에 따라서 여러 가지 변수들은 있을 것 같고요. 만약에 윤핵관 분들이 잡게 되면 관계가 더욱더 악화될 거고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공천을 못 받는 게 아니라 당에서 쫓겨나겠죠.]

이 전 대표가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이유! 차기 전당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도 있는 듯한데요. 현재의 당내 역학 구도상, 이 역시 쉽지 않다는 분석이 다수입니다. 이 전 대표가 싸우고 있는 대상! 단순히 '윤핵관'들만은 아니죠. 크게 보면, 기성 정치인들과 세대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정병국/전 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이준석 대표가 기라성 같은 중진들과 대결을 해가지고 혈혈단신으로 당대표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러한 기세에 기성 정치인들이 두려움을 느끼게 됐던 거고 결국은 그러한 기성 정치인들과 청년 정치인들 간의 충돌이었다, 지금도 그것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 당원들이 이 전 대표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평가입니다. 어쩌면, 이 전 대표의 이 말이 씨가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지난달 15일) : 이준석의 싸가지 없음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전여옥/전 새누리당 의원 (YTN '이재윤의 뉴스정면승부' / 지난달 16일) : 사람을 이렇게 소 취급을 하고 거기다가 개고기 어쩌고저쩌고하고…]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금 뭐, 이 전 대표든 윤핵관이든 피로도가 너무 높거든요.]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촌평이 있었죠. 홍 시장도 내심 결론을 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전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 그것도 2년 뒤 총선 출마를 놓고 벌써부터 갑론을박까지 벌어졌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정치인싸' / 어제) : 저는 창당할 것 같아요. 근데 그건 시점이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향후 2년 안에 가장 큰 정치적 이벤트가 2024년 총선인데, 거기에 몸을 담그지 않으면 본인 정치하기가 힘들거든요.]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MBC '정치인싸' / 어제) : TK에서 이준석 신당이라고 하는 소위, 이런 신당이 지금 현재 국민의힘보다 높은 지지를 받아서 말 그대로 새로운 당이 보수의 주류 정당이 되는 정도라고 데이터가 나온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면 그냥 또 2중대에 불과한 거예요. 총선에, 예를 들면, 이준석 대표가 공천 못 받아도, 무소속 출마라는 옵션이 없는 게 아니에요.]

다만 친 이준석계에선 윤리위가 제명을 하더라도, 소송으로 바로잡으면 될 일이다! 희망의 끈을 잡고 있긴 합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MBC '정치인싸' / 어제) : 당에서 제명을 당해서 그 제명이 법원에 의해서 정당하다고 판단이 되면 당에 못 돌아오는 거잖아요. 그러면 신당이든 뭐든 생각을 해볼 수밖에 없겠죠. 근데 저는 그 소송에서 이준석이 질 가능성이 0.1%밖에 안 된다, 사실상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신당 시나리오가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요.]

반면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이 전 대표의 징계를 상수로 보고 있는 듯하죠.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는데요. 안철수 의원은 영남지역을 순회하며, 전통적 지지층 다잡기에 나섰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선, 이 전 대표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죠.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 전 대표를 만나 설득을 하라는 겁니다. 글쎄요. 의미있는 발언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김준우/변호사 (MBC '정치인싸' / 어제) : 당대표를 노리시는 분이 그러면 본인이 통합의 아이콘으로서 뭔가 나서가지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지. 주호영, 정진석 위원장한테 꼭 해야 되나요? 지금 이렇게 유체이탈 하셔가지고 주문을 하면 될 문제인가…]

김기현 의원도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죠. 청년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짧은 동영상, 쇼츠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틀 전 올라온 영상입니다. '00마켓' 체험에 직접 나섰습니다.

아직은 MSG가 조금 부족한 듯싶죠. 소재도 진부한 느낌인데요. 김 의원의 경쟁 상대! 안철수 의원은 이미 지난 대선 때 본인을 '00마켓'에 매물로 올렸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친윤'을 자처하는 김 의원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대상! 아무래도 청년층보다는 전통적 지지층이 좀 더 수월하겠죠. 적극적으로 윤 대통령을 옹호하며, 스피커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발음 논란! MBC 때리기에도 선봉에 섰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전문가가 들어도 명확하지 않다는 발언을 어떻게 MBC는 그렇게도 정확하게 반정부적인 발음으로 창조해 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쯤 되면 신내림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반면, 김 의원과 정반대 행보에 나선 당권 주자도 있죠. 유승민 전 의원인데요.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면서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발언 강도가 좀 센 측면이 있어서였을까요? 유 전 의원이 실제로 당권도전 의사가 있는건지, 물음표가 달렸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MBC '정치인싸' / 지난 24일) : 당대표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면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의 마음도 일부 좀 돌릴 필요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유승민 의원이 과연 어떤 목표를 세워놓고 전략적으로 행동을 하고 계신 건지…]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정치인싸' / 지난 24일) : 제가 평론가 입장에서 보면 좀 과한 부분이 있어요. 이런 얘기는 정치를 하는 분이 같은 진영에 있는 분을 이렇게 공격을 하면 지지층에서 상당히 반감을 살 수밖에 없거든요.]

전통적 지지층의 반감! 가만히 듣고만 있을 순 없었나 봅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에게서 살기가 느껴진다고 평했는데요. 이 전 대표까지 소환하며 '내부 총질러 바톤터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벌거벗은 임금님 비유, 사실 이 전 대표가 원조긴 합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지난 14일) : 헛것을 봤는지 모르겠는데 제 눈에는 (배후가) 안 보여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5일) : 지금 김재원 최고위원이 안 보이는 거는 원래 동화에 있잖아요. 동화에 보면 벌거숭이 임금님.]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회장을 지냈죠. 강신업 변호사는 유 전 의원을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나섰는데요. 유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의 욕설 의혹을 기정사실화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겁니다. 윤리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사뭇 궁금하긴 합니다. 최근 윤리위의 행보를 감안하면, 징계를 못할 것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윤리 심판 뿐 아니라, 사전 경고까지 내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현근택/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MBC '정치인싸' / 어제) : 법원이 예를 들어서, 지나가다가 '저 사람 좀 위험하네, 당신 조심하세요. 죄지으면 구속시킬 겁니다' 이렇게 안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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