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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자포리자 원전 100m 앞까지…또 전쟁 타깃 됐다

입력 2022-09-25 18:44 수정 2022-09-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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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투입하겠다고 동원령까지 발동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죠.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으로 국제사회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원전 100m 앞까지 포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원전에서 사고가 나면 체르노빌 참사의 10배에 달하는 피해가 날 거란 분석도 나오는데, 왜 이 원전을 공격하는 건지, 또 실제 얼마나 위험한지…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

포격으로 인한 하얀색 섬광이 번쩍입니다.

원자로 100m 앞까지 쏟아진 포격으로 한 때 원전은 멈춰섰습니다.

지난 22일에도 터빈이 있는 건물 근처까지 공격을 당해 원자로 1기에 공급되는 전력 케이블이 손상됐습니다.

[정범진/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원전은) 사보타쥬(점령 파괴)를 당하거나 누가 침투해서 뺏으려고 한다든가 하는 보안들을 설계에 반영해요. 근데 그 보안 중에서 전쟁이라는 상황은 심각한 상황으로 고려하지 않았어요. 아무리 전쟁이라 하더라도 저렇게 무도하게 할 줄은 몰랐거든요.]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규모로 우크라이나 전력의 약 20%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이후 러시아군이 장악한 상태입니다.

500명 넘는 군인을 배치해 원전을 방패막이 삼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한편, 전기 공급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정범진/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목적은) 전기공급 중단이라고 생각했거든죠. 왜냐하면, 군대도 전기를 필요로 하잖아요. 방사선 테러를 가한다면 별로 군사적 이득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땅도 못쓰게 되는 거고 복구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하지만 최근엔 원전 코 앞까지 포격이 이뤄지면서 방사능 사고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력 공급 시설이 파괴돼 냉각 시스템이 망가질 경우 2011년 후쿠시마 원전에서처럼 원자로가 녹아 내릴 수 있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만약 폭발이 일어난다면 1986년 체르노빌 사고보다 10배는 큰 피해"를 예상했습니다.

실제 자포리자 원전의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이 공개한 지도입니다.

중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방사성 물질을 머금은 구름은 바람을 타고 크림반도 전역과 러시아 남서부까지 흘러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상황이 위태로워지자 국제원자력기구, IAEA 라파엘 그로시 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을 직접 방문한 뒤 아예 직원 2명을 상주시켰습니다.

[로이터 기자 :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습니까. 즉, 멜팅다운의 가능성이 있나요?]

[라파엘 그로시/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 우리는 지난 몇 시간 동안 (자포리자) 시설에 대한 포격과 직접 공격을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매우 걱정이 됩니다.]

체르노빌의 공포를 기억하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요오드 알약을 챙겨놓고 있습니다.

[올라/자포리자 주민 : 요오드 알약을 받으러 왔습니다. 방사능 노출 위협이 있을 경우, 알약을 제때에 복용해서 부작용을 겪지 않을 겁니다.]

IAEA가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비무장 안전구역으로 하자는 안으로 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가 원전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러시아는 또 다른 원전의 300m 앞까지 포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 원자력 발전소는 결코 전쟁의 담보물이 될 수 없습니다. 원전의 운명은 군사적 수단으로 결정되어서는 안 됩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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