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열흘 만에, 서울교통공사 김상범 사장이 현장을 찾아 공식 사과했습니다. 김 사장은 "공식 사과가 늦어져 죄송하다"고 말했는데요. 재발 방지책에 대해선 아직 "마련 중"이라고 했습니다.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수북이 쌓인 국화 위로,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국화 한 다발을 더 올려놓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경영진이 뒤이어 조문을 합니다.
헌화를 마친 김 사장은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꺼내 들었습니다.
[김상범/서울교통공사 사장 : (피해자가)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게 돼 통한의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잘못된 관행과 시스템을 찾아내 고치겠습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이 벌어진 지 꼭 열흘 만입니다.
[김상범/서울교통공사 사장 : 공식적인 사과가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서울교통공사는 그동안 피해자 사망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전주환은 지난해 10월 직위해제가 됐는데도, 내부망에 손쉽게 접근해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빼냈습니다.
[김상범/서울교통공사 사장 : 일상적인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특이한 상황에 대해 방비할 수 있는 구조가 없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개인정보에) 접근이 어렵도록 시스템을 고치겠습니다.]
지난 20일 국회에 출석해선 재발방지책으로 "여성 역무원의 당직을 줄이겠다"고 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온 건데, "오해가 있었다"며 조만간 이런 부분까지 감안해 최종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서울교통공사의 법적 책임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제(23일)는 공사를 압수 수색을 해 전 씨가 내부망에 쉽게 접속할 수 있었던 경위 등을 파악했습니다.
유족은 오늘 오전 장례 절차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김 사장의 사과에 대해선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