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장기렌터카가 인기인데요. 세금에 보험료, 정비까지 차를 사서 모는 것보다 신경 쓸 게 줄어 편하다는 게 장점이죠. 그런데 조심해야 할 점도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데, 자기 명의가 아니다 보니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겪는다고 합니다.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경고등 볼 줄 알아? 몰라, 얘가 타고 있잖아 신 차장이 다 관리해준다.]
[모든 번거로움 스킵 장기렌트를 다이렉트하게]
이제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렌터카 번호판.
모두 내차 같이 편하게 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정말 내차 같을까? 3년 전 카니발 차량을 장기 렌트한 강 모 씨.
[강 모씨/장기렌터카 사용자 : {지금 장기렌터카를 이용 중이시라고요?} 네 맞습니다. {차를 보면서 얘기 나눌까요?} 지금 차가 없습니다. 차를 도둑맞았습니다. {아니 누구한테 도둑을 맞았는데요} 제게 차를 판 영업사원한테 도둑맞았습니다. 제가 너무 억울해 JTBC에 연락한 겁니다. {심각한 상황인데 앉아서 얘기하죠. 렌트비는 지금 계속해서 내고 계시나요} 계속 나가고 있습니다.]
약속한 렌트 기한은 아직 남았는데 갑작스러운 이직에 강 씨는 차가 필요 없어졌습니다.
그러자 차를 판 영업 사원은 렌트를 다른 사람에 승계해주겠다며 차를 받아 갔고 그대로 잠적한 겁니다.
[강 모씨/장기렌트카 사용자 : {지금 고소장을 보니 업무상 횡령이거든요} 맞습니다. {이거 도난이잖아요.} 도난 신고했죠. 그런데 법적으로 성립이 안된데요. {왜요?} 제가 실소유자가 아니고 법적인 차주는 렌터카 회사니까요. {아니 차를 도난 당했는데 렌터카 회사가 도와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렌터카 회사는 돈만 내면 문제가 없다는 식이에요. {그러면 돈을 안 내시면 되잖아요?} 제 재산을 압류한다고 하더라고요.]
전기차를 장기렌트해 타는 천 모 씨도 황당하긴 마찬가집니다.
잦은 고장을 수리해다 주겠다며 렌터카 측이 차를 가져간 게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천 모씨 가족/장기렌터카 사용자 : 저한테 알림이 와요. 문을 열기만 해도 알림이 오는데 한 12시, 1시 정도에 {밤에요?} 새벽에요. 심지어 속도도 나오는데 최고 시속 100㎞ 이상 나왔어요.]
렌터카 측은 정비직원이 차를 사적으로 타고 다녔다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사고도 낸 겁니다.
[천 모씨/장기렌터카 사용자 : {이게 사고 난 거 얘기하는거죠?} 네 60만 얼마 나왔더라고요. 범퍼도 부서졌고, 그리고 휀더 옆부분도…]
대신 탈 차를 빌려줬지만 전혀 다른 차 입니다.
[천 모씨/장기렌터카 사용자 : {이건 얼마나 뛴 차예요} 9만7116킬로요. {유지비는 훨씬 더 많이 들겠어요} 훨씬 요. 한 4배 정도 더 들더라고요. 제가 계산해 보니까.]
천씨는 보상 범위를 두고 렌터카 측과 3개월 째 갈등 중입니다.
장기렌터카 영업사원을 했던 이 모 씨는 비슷한 일이 잦은 이유를 말합니다.
[이 모씨/전 장기렌터카 영업사원 : 제 경우 고객이 차에 문제 있어 블루핸즈(정비소)에 들어갔는데 엔진이 통으로 갈려 있더래요. 결국 인정을 하고 (계약을) 해지 시켜줬습니다. {이차는 지금 그러면 어떻게 됐어요?} 이 렌터카 회사에서 바로 중고 장기 렌트로 돌리더라고요. {문제 있던 차를 그대로 또 파는 거네요.}]
차를 타면서 겪는 불편을 덜어 주겠다는 장기렌터카.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일부 사용자들이 불편을 넘어 난감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턴기자 : 이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