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레이가 대회 무대에서 미얀마 사태를 언급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 〈사진-한 레이 인스타그램〉 지난해 국제 미인대회에서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를 비판한 후 태국에 머물러 왔던 미얀마 모델이 송환 위기에 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미스 미얀마 출신의 모델 한 레이가 해외 방문 후 태국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해 공항에 발이 묶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레이는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에서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로 인한 유혈 사태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이후 한 레이는 안전을 우려해 미얀마로 돌아가지 않고 약 1년 동안 태국에서 머물러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21일 베트남에 방문한 후 다시 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입국을 거부당했습니다.
태국 이민국은 "한 레이가 입국에 필요한 비자를 소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구금 상태는 아니며 공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미얀마 군부가 여권을 무효화해 입국이 거부됐을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 레이 측 관계자는 "그녀는 다른 곳으로 가고 싶지 않아 한다. 태국에서 살기를 원한다"면서 "태국에 머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찾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습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뒤,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유혈 진압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