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한 직후 비속어가 섞인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대통령실에선 논란의 발언이 알려진 것과 다르다, 다시 한번 들어 봐 달라고 했는데요. 아침& 월드, 이주찬 기자 나왔습니다.
김은혜 홍보수석이 나서서 알려진 것과 다르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 뒤 이동하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한 말이 카메라에 잡힌 것인데요. 우선 들어보시겠습니다.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 X팔려서 어떡하나?]
자막으로 괄호 처리를 했는데 앵커는 어떻게 들리셨나요?
[앵커]
글쎄요. 듣는 사람에 따라 조금 다를 것 같은데요.
[기자]
애초 논란이 된 부분은 괄호 처리한 내용이 '바이든'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외국 정상에게 비속어를 사용했다며 논란이 벌어진 건데, 김은혜 수석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한 말인데, 왜곡돼서 전달됐다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근데 이 같은 발언은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가요?
[기자]
앞서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저개발 국가 질병퇴치 등을 위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면서 한 말로 알려졌는데요.
김은혜 수석은 "윤 대통령이 글로벌펀드 예산에 1억 달러의 공여 약속을 하고 간단한 연설까지 했는데,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어떡하냐는 취지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 다시 한번 들어봐 주십시오.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미국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우리 국회에서 예산을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는다는 취지였다고 하는데, 윤 대통령의 발언 다시 한번 들어볼까요?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 X팔려서 어떡하나?]
판단은 국민들이 하실 텐데요.
문제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야당을 향한 것이라고 해도, 문제가 되겠죠.
국제 외교 무대에서 비속어를 사용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논란 자체를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