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다른 걱정거리는 덩달아 뛰게 될 대출금리입니다. 미국의 '자이언트스텝'에 맞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최고 6%대인데, 곧 7%를 넘어설 걸로 보입니다.
이어서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박명숙/서울 증산동 : 원금을 10% 이상 갚았는데 (금리가 올라서) 실질적으로 내는 이자는 똑같아요.]
[전덕산/서울 수색동 : 기준금리 올라가면 대출금리도 올라가니까 불안하기도 하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인 지난해 7월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2% 중후반대(2.55~2.96%)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 4%대 중반까지 올랐습니다.
1년 만에 2%포인트 가량이 뛴 겁니다.
3억원을 은행에서 빌렸다면 지난해엔 연 800만원 정도 이자를 냈지만, 지금은 1300만원 정도를 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의 '자이언트스텝'에 이어 다음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기준금리 결정 당시만 해도,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거라고 말했는데, 이번엔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미국의 기준금리가 4%대에서 어느 정도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많이 바뀌어서 한 달 사이에 많이 바뀌어서 4% 수준에서 그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대출금리는 미국 기준금리와 한국 기준금리의 영향을 다 받습니다.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사람은 지금도 연 최고 6%대 금리를 내고 있는데, 조만간 7%대 금리를 내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걸 막기 위해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은행들에게 대출과 예금금리의 차이, 예대금리차를 공개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달새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져 효과가 별로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비자가 실제 은행 대출상품별로 내 대출금리가 얼마인지 비교해서 선택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실효성이 있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 취재지원 : 명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