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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책도 없이…'탈석탄' 속 위기의 2만여 노동자

입력 2022-09-22 20:49 수정 2022-09-2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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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전 세계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미 석탄 발전소는 없어지고 있죠. 다만 이 과정에서 발전소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일자리도 함께 사라지는 만큼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막막해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박상욱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17년 6월 정부는 탈석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말 호남화력발전소가 없어졌습니다.

[이성하/시설 보안 담당, 3년 차 : 폐지되는 걸 직접 눈으로 보면서 아, 이게 지금 당장 눈앞에 다가왔구나.]

앞으로 순서대로 사라질 석탄 발전소는 전국에 50여 기가 있습니다.

일하는 노동자는 2만 명이 넘습니다.

2030년에만 만개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집니다.

발전소를 없애는 계획은 있지만 노동자들을 어떻게 할지는 없습니다.

[이갑희/운영 담당, 17년 차 : (탈석탄은) 그냥 막연한 미래. 과연 되겠어? 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5년여 동안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바뀐 건 없습니다.

[민현기/오염저감 담당, 24년 차 : 대안만 있으면 저희도 거기에 부응하면 되는데, 현실적으로 지금 노동자에게 제시되는 구체적인 대안이 없습니다.]

지난해 재교육이나 전환 배치 등에 대한 법안이 겨우 나왔지만 아직 계류 중입니다.

[이수진/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 탄소중립을 위해선 정의로운 노동전환이 함께 따라줘야 합니다. 올해는 이 법 통과를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전국 석탄발전소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대부분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필요성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일자리 문제는 뒷전이라는 응답도 비슷했습니다.

[이종상/석탄 운송 담당, 7년 차 : 발전소 밖에 계신 분들이 한 번쯤, 여기서 일하는 사람도 있고, 이걸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이제라도 법안 통과는 물론 실질적인 대책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 영상그래픽 : 한영주·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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