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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이 XX, 쪽팔려서" 논란…민주당 "국격 훼손"

입력 2022-09-22 18:36 수정 2024-01-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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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비속어'를 사용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민주당에선 '국격을 크게 훼손했다"며 '대형 외교 사고'라고 거세게 비판했는데요. 특히 '이 XX'라는 표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도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었죠? 윤 대통령에겐 '이 XX'가 보통명사인가 보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의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미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대신 '48초' 동안 짧게 조우했죠.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나오면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O X팔려서 어떡하나?]

윤 대통령 입에서 흘러나온 비속어들! 이XX들은 맥락상 미 의회 의원들을 지칭한 듯한데요. 미국 의회의 수장! 하필, 패싱 논란이 불러졌던 낸시 펠로시 의장입니다. 'X팔려서'란 표현을 사용했죠? '부끄러워 체면이 깎이다'라는 뜻의 비속어인데요. 뭐라고 번역이 돼 백악관에 보고가 될지 사뭇 궁금합니다. 어감을 살리려면 '1인치의 장벽'을 잘 넘어야겠죠?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접한 민주당! 대형 외교 사고다, 강하게 날을 세웠는데요.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되었습니다.]

'이 XX'라는 말, 윤 대통령에겐 보통명사인가 보다!(김성환) 꼬집기도 했습니다. 늘상 사용하는 말이 아니냐는 건데요.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증언이 있었죠.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13일) :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습니다.]

대선 기간 중에도 윤 대통령의 미묘한 발음 때문에 때아닌 '색깔논쟁'이 벌어졌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11월) : 아~ 검은 넥타이를…아 이 XX야 그건 차 안에서 했었어야지]

민주당에서 '이 XX'! 비속어를 쓴 게 아니냐! 공세를 펴자, XX는 '색깔'이다! 해명을 했었는데요. 당시 음성 전문가도 'XX'인지, '색깔'인지 애매하다며 판단을 보류했었죠. 어떤 단어였을지는 정회원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XX'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을 때만 해도, 그럴 분이 아니다! 적극 대응에 나섰던 국민의힘. 이번엔 '빼박' 영상이 있어서였을까요. 유구무언인 듯합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윤 대통령 '이 XX' 논란과 관련해 입장이 있으신지?} 아니 입장이, 그쪽 입장을 듣지, 여당이 왜 사안마다 입장을 다 내야 되나. {대통령 관련이라서…} 거참 이상하네. 이 정도로 해요. 너무 많이 물어보면 우리가 의도를 가지고 묻는 걸로 오해할 수가 있어.]

그렇지 않아도 엘리자베스 2세 참배 논란으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죠. 국민의힘은 그나마 방어가 가능한 이 문제에 집중했는데요. 외교 참사라는 민주당의 비판!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혼밥' 논란을 소환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민주당이 외교참사라고 공격을 하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 중국 방문 때 혼밥을 하고 우리 언론인들이 공안에 두드려 맞았던 일이 진정한 외교참사였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드립니다.]

한국말을 잘한다는 영국대사! 직접 방송에 나와 설명을 했다는 점도 강조를 했는데요. 조문의 핵심은 참배가 아니라 장례식 참석이라는 겁니다.

[콜린 크룩스/주한영국대사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지난 20일) : {교통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일정이 원래 잡혀있었는데 조문을 못 했다는 이야기 혹시 들으셨나요?} 오늘 방문은 조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왕을 직접 만나시고, 그리고 국장에 참석하시게 돼요. 그걸 조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전에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찾아서 영국 시민과 함께 참배하는 것. 이것도 또 조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도 조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장례식이 핵심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문제제기는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조문을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게 아니냐! 공세를 편 겁니다. 출발 시간을 두시간 늦춘 이유가 도대체 뭐냐? 물음표를 달았죠.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왜 9시에 출발했느냐입니다. '7시에서 9시로 번복했다' 이건 아니라 하더라도, 번복 안 했다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우크라이나 때문에 14시간 걸린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9시에 출발했느냐, 이것도 귀신이 곡할 노릇이에요. 이게 핵심입니다.]

출발을 늦춘 이유! 나름의 가설도 세웠는데요. 판넬까지 들고 나와 친절하게 설명을 했습니다.

[김성환/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14일날 대통령 출입 기자들과 비공개 논의에서 출발 시간을 18일 오전 7시로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15일 '조문을 가면 탁한 기운이 묻어올 수 있으니 가면 안 된다'고 천공의 정법 강의가 업로드됩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16일, 오전 7시에서 9시로 출발 시간이 변경 공지됩니다.]

설마 탁한 기운을 우려해 출발 시간을 늦췄을까 싶은데요. 민주당은 적어도 참배 의지는 없었다고 확신하는 듯합니다. 윤 대통령, 유일하게 일정을 소화한 찰스 3세의 리셉션에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었다고 하죠. 조문을 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는 겁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5시(1시간 전)에 (버킹엄궁에) 도착했으면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바로 한 10분이면 걸어가는 거리니까 5시에 도착했다 치더라도 '내가 참배를 못 했으니까 잠깐 다녀올게'라고 다녀왔어야 되죠. 광화문하고 서울 시청 그 사이의 거리입니다. 얼마든지 걸어서 갈 수 있고…]

민주당은 '기승전무속'으로 공격 방향을 잡은 듯한데요. 영빈관 신축 논란도 그 중심에 무속이 자리하고 있죠.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 내가 아는 도사 중에 그 사람이 청와대에 들어가자마자 영빈관을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고.]

[김건희/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유튜브 '열린공감TV') : 옮길 거야. {옮길 거예요?} 응.]

민주당은 영빈관 신축 시도에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 공세를 펴고 있는데요. 영빈관 신축! 누가, 어떤 경로로 결정하고 지시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예산안에 직접 사인을 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신문을 보고 해당사실을 알았다고 하죠?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9일) : 영빈관 짓는 예산 878억 알고 계셨냐고 묻습니다. 몰랐습니까?]

[한덕수/국무총리 (지난 19일) : 저는 몰랐고 신문을 보고 알았습니다.]

도대체 총리실은 뭘하고 있는 걸까요. 이것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 답변을 했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0일) : 8월 중순에 대통령 헬기가 내리다가 나무에 부딪혀서 꼬리표가 상한 것 알고 있습니까? 꼬리날개가 손상된 것?]

[한덕수/국무총리 (지난 20일) : 신문에서 봤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0일) : 신문에서 어떻게 봅니까? 이건 장관한테 보고를 받아야죠.]

책임총리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인데요. 신문 총리! 식물 총리가 아니냐는 비판이 여당에서도 나왔습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국무총리는 신문 보고 알고, 이 나라가 지금 이상한 나라가 됐잖아요. '나는 이거 관여한 적이 없고 묻지 마세요. 그리고 저는 관여하기도 싫어요' 이런 표정이죠. 그런 이야기인데, 그러면 왜 그분이 총리를 하시는지.]

영빈관 신축에 이어 이른바 '청와대 미술관' 예산도 도마에 올랐죠.

[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장관 (7월 20일) : 청와대를 단순한 정적인 모습에서 상징성과 예술성과 자연, 역사성이 잘 어우러지는 복합 공간으로 재구성되기를 기대한다.]

청와대에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 이에 맞춰 48억원의 전시 예산이 편성됐는데요. 그런데, 청와대가 소장해 온 미술품을 보여주겠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사용 계획이 없는 상태로 예산이 결정됐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술관 관계자 : 어떻게 주제를 뽑아냈는가, 전시의 메인 테마는 뭔가, 부대 되는 프로그램은 뭐가 있는가에 따라 다 달라지니까요. 기획자가 정해지고 작품이 정해지고 그래야 예산안이 나오죠.]

뭘 할지 정해지지도 않은 전시! 그런데 예산 규모는 다른 전시들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전시관을 다 부수고, 새로 지어도 5억원 이상은 들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회당 15억원이면, 국제미술전인 비엔날레를 할 수도 있다는 뒷말이 나왔습니다. 청와대 미술관! 정치권에선 김건희 여사를 위한 프로젝트 아니냐, 의혹의 목소리가 있었죠.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7월 28일) : 인수위 누군가가 또는 김건희 여사 측 주변에서도 청와대의 미술 전시관 활용을 추진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동아일보엔 이런 칼럼까지 실렸습니다.

[송평인/동아일보 논설위원 (음성대역) : 인근에 청와대 소장품을 전시할 국립현대미술관 등 미술관이 차고 넘치는데 굳이 돈 들여 미술관을 또 하나 만들겠다니 청와대를 김 여사의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허리띠를 졸라매겠다! 긴축 재정을 천명했던 윤석열 정부. 유독 대통령과 관련된 일에는 곳간이 활짝 열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관련 예산, 그대로 통과될 수 있을까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면 쪽팔려서 어떡하나?]

※위 보도에 인용된 윤석열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외교부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 소송에서 2024년1월12일 1심 재판부인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는 "이 사건 감정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은'이라고 발언하였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시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에 따라 위 보도의 자막을 일부 수정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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