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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새 아파트 짓다 만 채…40억 전세계약금 떼일 위기

입력 2022-09-21 20:01

살아보고 매입 결정하라더니…실상은 '깡통전세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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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고 매입 결정하라더니…실상은 '깡통전세 분양'

[앵커]

이처럼 집값이 꺾여 규제를 푼다지만, 시민들 특히 수도권 서민들의 집 문제는 심각합니다. 집 사는 건 먼 얘기고 당장 전세 구하기도 빠듯하죠. 그런데 2년 전세로 살아보고 집을 살지 말지 결정하라며 입주자를 끌어모은 건설사에, 무려 130세대가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합니다. 짓던 아파트는 공사가 멈춰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40억 원의 전세 계약금을 통째로 떼일 위기에 처했습니다.

오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공사가 거의 진행된 것처럼 보이지만 7월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이모 씨/신축 아파트 전세계약 피해자 : {공사가 하나도 진행이 안 됐네요.} 7월 초부터 아예 이 상태 그대로예요. 전기 낼 돈도 없나 봐요.]

지난 3월에 입주했어야 했는데, 벌써 반년이 지났고 언제 들어갈지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전세금의 10%인 3300만원을 계약금으로 내고 새집에 이사 갈 날을 기다리던 세 식구의 꿈은 물거품이 될 위기입니다.

[이모 씨/신축 아파트 전세계약 피해자 : 밤마다 잠을 설쳐요. 3시간도 못 자고 나갈 때도 있고…]

190세대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단지에서 이씨 같은 전세 계약 피해자는 130세대나 됩니다.

계약금을 합치면 40억원입니다.

이들은 작은 빌라도 아니고, 큰 아파트 단지를 짓는 건설사에게 이런 일을 당하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말합니다.

건설사는 새 아파트에 전세로 2년 살아본 뒤 내집마련을 할지 결정하라고 홍보했습니다.

이 때문에 신혼부부도 많이 계약했습니다.

[이모 씨/신축 아파트 전세계약 피해자 : 제가 원래 8월에 결혼이었고, 원래 혼자 살던 원룸에서 있거든요. 어쨌거나 지금 신혼인데 원룸에서…]

입주가 늦어져 뿔뿔이 흩어진 가족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건설사 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취재진도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넣었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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