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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만 21번 유엔 연설…"국제사회 연대로 위협 극복해야"

입력 2022-09-21 18:41 수정 2022-09-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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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21일) 새벽, 유엔총회 첫 기조연설을 마쳤습니다. 자유와 국제사회 연대를 강조했는데요. 가장 큰 행사인 유엔 연설을 마침에 따라서 이제는 한미, 한일 정상회담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만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는데, 관련 내용을 뉴스픽5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첫 번째 픽 < 유엔무대 데뷔 > 입니다. 어제 저 울 체커가 다정회의 '톡파원' 자청한 바 있죠. 제 한 마디가 큰 파장을 낳았습니다.

그래도 톡파원 계속 열심히 하다 보면 정말 출장가는 날도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 기대해보면서, 오늘도 미국 뉴욕으로 가봅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으로 유엔총회장에 섰습니다. 회원국 중 10번째로 연단에 올랐고요. 11분 동안 연설을 했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바로 '자유'였습니다.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현지시간 지난 20일) :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보편적 국제 규범 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이 위기는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확고한 연대의 정신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유'라는 단어 모두 21번 등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연설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한 국제연대'를 핵심으로 삼았는데요. 연대에서 우리나라의 책임과 역할도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보건 체계 강화를 위한 기여, 혁신적 녹색 기술의 공유 등입니다. 그래서 11분의 연설문, 열 글자로 줄여본다면요. "약자 복지의 글로벌 비전"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윤 대통령은 반대로 '북한'은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에둘러 언급한 부분은 있지만요.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현지시간 지난 20일) :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북한'이라는 단어는 등장도 안 하니, 직접적인 대북 메시지도 있을 리 없겠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자유에 바탕을 둔 국제사회 연대라는 메시지도 대북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대북 메시지는 이전 담대한 구상 발표에서, 더 이상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기이한 연설이다" 비판이 나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뭔가 확실한 게 없고 확고한 의지도 없고 구체적 방안이 보이지 않는 거 같아서 대단히 아쉬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는 5년 동안 계속 유엔총회 연설을 하셨어요. 그때마다 하셨던 말씀의 요지가 한반도의 평화가 공고해지는 것이 세계평화를 더욱더 탄탄하게 한다라는 것, 세계 각국의 정상들에게 설명을 한 거죠.]

실제로 유엔총회는 그동안 대북 메세지를 전달하는 장으로 활용돼왔습니다. 온도 차이는 있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랬고, 또 윤석열 정권과 궤를 같이하는 과거 정권에서도 그러했습니다.

[문재인/당시 대통령 (현지시간 2021년 9월 21일) :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합니다.]

[박근혜/당시 대통령 (현지시간 2014년 9월 25일) : 북한은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감행한 유일한 국가입니다. (핵 포기하고) 경제발전과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변화의 길로 나와야 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새 코너 #SOTD 들어갑니다. #OOTD, '오늘의 착장' 인별그램에서 많이 보시죠. 거기에서 착안해서 'Scene Of The Day', '오늘의 장면'입니다. 첫 번째 해시태그는 #빈자리인데요.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동안 북한 대표부의 자리는 비어 있었습니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연설할 때 대표부 2명이 앉아 있던 것과는 대비되는데요. 지금 남과 북의 거리,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분석 나옵니다. 두 번째 SOTD는 #특별석내조입니다. 김건희 여사, 오늘 1층 특별석에 앉아서 윤 대통령 연설 지켜봤습니다. 정상 배우자가 연설장에 함께 하는 것은 관례라고 하는데요. 아, 김 여사의 #OOTD는 갈색 쟈켓에 검은색 치마였네요. 세 번째는 #우크라침공입니다. 유엔총회장에 선 각국 정상들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 중입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일) : 우리는 그들의 권리와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는 형제들 곁에 계속 설 것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연설에 나섭니다. 원래 모든 연설자는 현장에 직접 참석해야 한다는 총회 규정이 있는데요. 우크라 상황을 고려해 회원국들이 투표를 한 결과, 이번 총회에서 유일하게 화상연설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마지막은 #노마스크입니다. 올해 유엔총회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완전한 오프라인 행사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실내 마스크를 의무로 하고 있는데요. 이미 '노마스크'에 익숙해진 각국 대표단이 마스크 없이 앉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보안요원들과도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하는데 작년과도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진/방탄소년단 (현지시간 지난해 9월 20일) : 지난 2년은 사실 저도 당혹스럽고 막막한 기분이 들 때가 있었는데, 그렇더라도 'Let's live on' 지금을 잘 살아가자라고 외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픽은 이제 유엔총회장에서 나와서요. < '안갯속' 정상회담 > 입니다. 유엔 무대 데뷔를 마친 윤 대통령은, 이후에도 분주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안토니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는 늦은 오찬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동포들도 만났고요.

[뉴욕 동포 간담회 (현지시간 지난 20일) : 우리 정부는 재외동포 여러분들께서 미국 사회에서 합당한 권리를 누리고, 한인 동포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로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동포들이 혐오범죄와 차별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이제 이번 순방에서 유엔총회 다음으로 중요한 외교 일정이 남았습니다. 한미, 그리고 한일 정상회담입니다. 한미 정상회담은 4개월 만입니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미국의 무역 정책을 어떻게 돌파해 나가느냐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 중 하나가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이죠. 산업부 장관도 미국에 와서 협의 중인데, '정무적' 접근 강조했습니다. 그만큼 윤 대통령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현지시간 지난 20일) : 통상교섭본부장은 이제 일반적으로 통상 규범이라든지 이런 취지에서 얘기하겠지만, 저는 이제 장관이고 정무적이기 때문에 저는 좀 정치적으로 좀 정무적으로 접근하는 역할이…]

더 큰 난관은 한일 정상회담입니다. 성사 여부가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부정적인 보도가 연일 나오는 중입니다. 아사히신문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했는데요. 회담 파트너인 기시다 총리가 우리의 회담 발표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결국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끝까지 보겠다는 것으로도 풀이되는데요. 성사되고 약식회담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야에서는 각각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일본은) 일단은 이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얘길 못 합니다. 일단 내부적으로 우리 박진 외교부 장관하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하고 어느 정도 틀이 잡힌 다음에 하겠다라는 식으로 얘기할 겁니다. 일단 만났다는 그 자체가… {만났다는.} 예, 훨씬 의미가 있고요.]

[김영배/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지율이 낮은 정상들끼리 회담을 준비하는 게 굉장히 서로 보니까 눈치를 보는 거 같은데요. 그런 와중에 그 실무 책임자가 성급하게 생색내기식으로 그렇게 하는 모습들이 아마추어리즘의 극치거든요.]

세 번째 픽은 < "미친 짓 했다" > 입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 피의자, 전주환의 마스크를 벗은 얼굴이 오늘 오전 공개됐습니다. 경찰이 사건을 검찰로 넘기면서, 남대문경찰서를 나서는 모습이 포착된 것입니다.

[전주환/피의자 : {작년 10월부터 범행 계획한 것 맞습니까?} {죄송하다는 말씀 말고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제가 진짜 미친 짓을 했습니다. {피해자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없으세요?} 진짜 정말로 죄송합니다.]

경찰은 계획적 범죄에 무게를 실고 있습니다. 전주환은 피해자의 고소로 진행 중인 재판에서 징역 9년을 구형 받은, 약 한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피해자의 집 주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뒤에는 범행 도구를 챙겨 그 주소로 찾아가기도 했고요. 범행을 1심 선고 바로 전날로 잡은 것도 선고 뒤 바로 법정구속될 것을 고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전주환/피의자 : {재판 출석하려고 하셨던 것 맞으세요?} 그건 맞습니다. {범행 후 도주하려고 하신 건 아닌가요?} 그건 아닙니다.]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렸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강력범죄를 담당하는 형사3부에 사건을 배당했는데요. 국민적 관심과 분노가 높은 사건인 만큼, 부장검사가 직접 팀장을 맡아 보강수사를 진행합니다. 전씨는 최장 20일간의 수사 뒤 재판에 넘겨질 예정인데, 사법 당국은 피해자 측의 이 말, 꼭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민고은/피해자 유족 법률대리인 (어제) : 피해자분께서는 누구보다 강하고 용감한 분이었습니다. 피해자분이 마지막으로 작성한 탄원서에도 '누구보다 이 사건에서 벗어나고 싶은 제가 합의 없이 오늘까지 버틴 것은 판사님께서 엄중한 처벌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히는 강하고 용기 있는 분이었습니다.]

피해자가 근무했던 서울교통공사의 대응도 짚고 지나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울교통공사의 내부망은 직위해제된 전주환에게 말 그대로 '놀이터'였습니다.

[김정섭/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교육선전실장 (어제) :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인트라넷이 아니라 ERP 시스템의 회계 프로그램 중에 허점이 좀 있었는데 전주환 씨가 그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이번 범죄를 계획하는 과정에 그것을 활용해서 피해자의 주소지를 알아낸 것으로 어제 뒤늦게 저희 내부에서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교통공사는 전씨의 범행 닷새 뒤에서야 이 '빈틈'을 인정했습니다. 앞서 한덕수 총리의 재발 방지 지시가 떨어진 직후에는 "대책 수립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의견을 제출하라" 이런 무책임한 공문, 각 영업소에 내려보내기도 했고요. 그래서 나온 대책이 이것이었을까요.

[김상범/서울교통공사 사장 (어제) : 저희들은 역 근무 제도를 사회복무요원을 재배치하고 특히 여직원에 대한 어떤 당직 폐지 (혹은) 줄이는 그런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근무 제도를 바꿔나가겠습니다.]

사건의 본질, 여전히 제대로 꿰뚫지 못했다는 지적 나옵니다.

다음 픽은 < '공모 혐의' 제외 > 입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김건희 여사가 이달 초 불기소 처분됐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앞서 한 시민단체가 윤 대통령 부부가 대선 과정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논란과 관련해 허위 해명을 했다며 고발했는데요. "추측만을 근거로 해서, 수사를 개시할 만한 구체적 사유나 정황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 공직선거법에 따른 공소 시효가 만료된 것도 감안한 것으로 보이는데, 반대로 대통령직에 오르면서 공소시효가 정지된 윤 대통령은 계속 수사해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고발했던 시민단체,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재정 신청을 냈습니다.

오늘의 다섯 번째 픽은 < '업그레이드' 백신 > 입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개량백신', 다음달부터 접종에 투입됩니다. 우선 요양병원과 시설 등에 계시는 분들, 면역 저하자, 60세 이상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합니다. 1차, 2차, 3차, 이렇게 차수에 무관하게 맞을 수 있다고 하고요. 사전 예약은 오는 27일부터, 접종은 다음 달 11일부터 시작합니다. 새로운 백신인 만큼 질병청은 이상반응에도 철저하게 대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수요일의 뉴스픽,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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