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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조문 취소' 공방…한덕수 총리 답변 논란

입력 2022-09-21 19:19 수정 2022-09-2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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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에 도착한 첫 날, 조문을 하지 못한 부분을 두고 여야 공방이 오늘(21일)도 뜨겁습니다. 국민의힘은 외교 현장을 정쟁으로 삼지말라고 했는데요.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해명이 갈 수록 길어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3개국 순방 기내 기자단 방문 (지난 18일) : 6·25 참전용사 헌화하러 가고, 그다음에 (여왕) 추모하고, 그다음에 리셉션(환영 만찬)하고 세 개인데, 세 개를 다 할 수 있을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조문 외교'란 이름으로 영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정작 핵심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죠. 윤 대통령이 언급한 이 세 가지 일정 중엔 리셉션, 즉 환영만찬만 했습니다. 여야는 오늘도 공방을 벌였습니다.

[김용남/전 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조문 취소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누가 상을 당해서 이제 인사를 가면 상주 만나고 장례식 참석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영국에서 서운해하지도 않고, 영국에서 전혀 문제를 안 삼는데, 이걸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왈가왈부 떠들 필요가 있나요?]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한민국 대통령은 여왕의 관 참배 조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교통상황 때문이라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해명만 늘어났습니다. 오히려 조문을 정쟁화한다며 야당과 국민 향해 화를 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국회상황실' 이름에 걸맞게 정기국회 상황 전합니다. 어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 '조문 취소' 공방에 집중됐는데요. 논란을 키운 건 한덕수 총리의 답변이었습니다. 대통령 일정, 외교부 장관의 동선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잘 못한 겁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어제) : 저는 정식으로 보고를 받습니다, 대통령 일정에 대해서.]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몇 시에 도착하셨나요, 런던에?]

[한덕수/국무총리 (어제) : 한 8시간 정도 걸리셨겠죠.]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런던에 몇 시에 도착하셨나요?]

[한덕수/국무총리 (어제) : 우리가 8시간차이고 한 12시간쯤 되시니까 아마 한 1시, 현지 시간으로 한 1시쯤 되지 않았을까요?]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참, 총리님 너무 답답하십니다. 3시 반에 도착하셨어요. 그리고 박진 외교부 장관은 어디 있었어요, 그 시간에.]

[한덕수/국무총리 (어제) : 저는 뭐 외교부 장관은 글쎄요. 저는 대통령님을 모시는 걸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뉴욕에 가 있었습니다, 뉴욕에. 그 허허벌판 런던에 그냥 대통령 내외를 보내놓은 거예요.]

윤 대통령이 조문을 못한 이유 런던 도착 시간이 3시 이후였다는 거죠. 이른 오후에 도착한 정상들은 조문을 했지만, 도착 시간이 늦은 경우엔 조문이 어렵다는 왕실 측의 안내에 따른 거란 게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전 세계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도착시간을 임의로 조정하기도 어렵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이런 설명과는 달리 늦게 도착한 정상들도 조문을 했다고 합니다. 한 총리는 역시 모르고 있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어제) : EU, 폰데어라이엔 EU 집행 위원장, 파키스탄 총리, 모나코 국왕, 그리스 대통령,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집트 총리 다 같이 장례식 후에 조문록을 작성함으로써 조문의 행사를 마치신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어제) : 오스트리아 대통령 역시 웨스트민스터홀에 가서 참배를 했습니다. 또 그리스 대통령 여전히 가서 참배를 했습니다. 참배를 하지 않은 유일한 정상이 윤석열 대통령으로 보입니다. 어떻습니까?]

[한덕수/국무총리 (어제) : 혹시 의원님께서 허용을 해주시면요. 저희가 의원님께서 가지고 계신 거를 한번 저희가 보고 저희가 또 가지고 있는 자료들하고 한번 검토를 좀 해봐도 되겠습니까?]

한 총리의 답변에 대해선 여권에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한덕수 총리가 이게 지금 전체적인 대통령 순방외교에 대한 것들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교부 장관이 어디 가있는지를 총리가 모른다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거든요.]

대통령 의전문제, 대통령실 뿐 아니라 외교부에도 책임이 있죠. 소통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장면도 포착 됐습니다. 앞서 김은혜 홍보수석은, 우리가 영국에서 홀대를 당한 게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신임 영국 총리가 양자회담 개최를 희망했지만, 도착시간 때문에 부득이하게 시간을 조정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외교부에선 관련 내용을 몰랐다고 했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어제) : 대통령 부부, 18일 7시에 끝난 뒤에 다음날 19일 11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이죠, 사원에 가서 장례식 할 때까지 14시간 동안 공백입니다.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뭘 했는지 알 수가 없어요. 영국 총리, 신임 총리가 만나자고 했는데 바빠서 못 만나겠다고 그것도 거절했어요.]

[조현동/외교부 차관 (어제) : 그거는 처음 듣는 말씀입니다, 의원님.]

[김의겸/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어제) : 김은혜 홍보수석이 이야기했습니다. 한번 찾아보십시오.]

[조현동/외교부 차관 (어제) : 저희 대통령이 런던에 도착한 이후에 영국 총리를 만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아직 순방 중인데 공방이 이어지는 것 자체가 금도에 어긋난 것이란 의견도 나왔는데요. 조문 취소와 의전 관련 논란, 윤 대통령 부부가 돌아오고나서도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조문 취소' 논쟁에 대응하는 방식도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첫번째는 의전을 잘 받았다. 쉽게 말해 홀대가 아니라는 해명입니다. 민주당에선 문제는 의전이나 홀대 문제가 아니라, 조문을 왜 못했느냐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지난 19일) : 영국왕실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외교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먼 곳에서 와준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차량과 의전에 각별한 예우를 표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국민들은 조문외교에 조문이 빠진 것을 비판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용산 대통령실은 '아니다, 우리 영국에서 대접 잘 받았다, 의전 잘 받았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동문서답하고 계세요.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계시는듯한 느낌이어서 대단히 좀 안타깝습니다.]

정부여당의 대응 두번째는 대통령의 외교 사안을 정쟁으로 몰아가지 말라는 거죠. 우리 대통령 비판, 결국 누워서 침뱉기라는 겁니다. "영국 국왕의 조문을 국내에에서 외교실패라고 이렇게 시끄럽게 정쟁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라며, 외교부 차관에게 "비슷한 경우가 생기면 개인적으로 좀 알려달라"고 말한 의원도 있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대통령의 외교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알고 있을 텐데 외교활동 중에라도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표선수에 대한 응원과 예의를 지켜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대통령의 해외순방 모습을 야권에서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바로 이 장면들이 문제가 됐는데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국에서 서민들의 음식을 직접 경험한다며 식당에서 꽈배기를 먹는 장면을 들어서 당시 자유한국당은 "혼밥하러 갔느냐" 고 비판했습니다. 일본 방문 때는 대통령이 우산을 직접 들고 지붕이 없는 비행기 계단으로 내려왔다며 '홀대'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김성태/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7년 12월 18일) : (방중외교가)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이거 실화냐' 이렇게 되물을만한 역대급 수모를 당하고 대통령이 중국 가서 시종일관 시진핑 비위 맞추고, 또 혼밥 한 거 이외에 따로 한 일이 뭐가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와대는 큰 산을 넘었다고 했지만 큰 산은 고사하고 정말로 큰 한숨이 나옵니다.]

[JTBC '뉴스룸' (2019년 6월 28일) : 바로 자유한국당의 민경욱 대변인입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발 문재인 대통령 어디를 가시더라도 환대를 받고 다니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도 기분이 좋다' 상당히 맥락상 정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그러면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시진핑 주석의 전용기와 문 대통령의 전용기를 비교를 해 놨습니다.]

국민의힘은 외교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달라고 했지만요.정작 윤 대통령은 외신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민주당은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인데요. 대북 정책을 전환할 거라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은 '정치쇼'"라고 했고요. 문 전 대통령을 "교실에서 북한에 집착하는 단 한 명의 친구"에 비유한 겁니다.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윤건영 의원은 "국정 운영을 너무 속좁게 하는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현직 대통령께서 직전 대통령에게 집안도 아니고 집 밖에 나가서 그렇게 험담하는 모습이 저는 정말 볼썽사나웠습니다. 거의 누워서 침 뱉는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생각이 들고, 자격지심이 있나 왜 그렇게 자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공격을 하시는지.]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 취소 공방,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통령이 없으면 그 역할을 대신할 한덕수 총리의 답변이 오히려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남은 일정은 무리 없이 수행하고 환영받으며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 대통령 '조문 취소' 공방…한덕수 총리 답변 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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