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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약값 20%가 의사에게…경보제약 수백억대 '뒷거래'

입력 2022-09-20 20:26 수정 2022-09-20 21:47

JTBC 탐사보도 '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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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탐사보도 '트리거'

[안녕하세요. 저는 종근당에서 2년, 경보제약에서 8년 동안 신용관리팀에서 관리자로 근무했던 강OO입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 현재 제약회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리베이트의 충격적인 민낯을 고발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앵커]

뉴스룸의 탐사보도 코너인 '트리거'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도화선, 방아쇠를 뜻하는 트리거를 통해 뿌리박힌 부정부패와 비리를 타파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20일) 트리거는 종근당홀딩스의 계열사이자 상장사인 경보제약의 내부 고발입니다. 저희는 공익 제보자를 통해 지난 9년 간, 경보제약의 리베이트 문건과 관련 녹취를 확보했습니다. 리베이트 추정 금액만 수백억원입니다. 약값의 20% 가량을 의사 리베이트에 쓰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먼저, 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보제약의 한 내부 문건입니다.

충북 한 종합병원이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 4천496만원의 자사 약을 처방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변경 전엔 현금 25, 변경 후 현금 14, 카드 6을 지원하겠다고 돼 있습니다.

[김모 씨/경보제약 영업사원 (녹취) : {선지원 대략 몇 프로를 하는 거예요?} 월 2천씩 처방하기로 한 거예요, 시작을. 1년간. 2천씩 1년이면 2억 4천이잖아요.]

매월 2천만원씩 약을 써주고, 그 대가로 의사들이 약값 20%인 400만원을 받는다는 겁니다.

해당 병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경보제약과 거래한 금액은 약 7억원 규모입니다.

[A병원 관계자 : 서로 기분 나쁜 문제라서 (의사들에게) 리베이트 받은 적 있느냐 물어보긴 사실 그래요. 그건 개인적인 거니까… 없다고 항상 얘기하고 믿고 있는데, 하고 있는지는…]

취재진이 입수한 문건엔 경보제약과 거래한 전국 병의원 수백 곳이 정리돼 있습니다.

이 중 일부 병원들은 처방금액의 20% 안팎을 현금 또는 법인카드로 받은 걸로 나옵니다.

[박모 씨/경보제약 영업사원 (녹취) : 예를 들어서 한 달에 1천만원씩 쓰기로 6개월간 계약했다 그러면 6천만원을 쓰고 우리가 20% 값을 먼저 주는 거잖아요. 6천만원의 20%면 1200만원을 먼저 돈으로 준 거죠.]

취재진은 해당 문건에 나온 병원들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B의원 원장 : 내가 수많은 제약회사 중에 한 50만원도 안 쓴다니까. {대가를 받거나 그런 것도 없으시고요?} 하나도 없지.]

일부 병원은 취재조차 거부합니다.

[C의원 원장 : 촬영하는 것 싫은데. 좋은 얘기 아닌데 우리 병원 나가고 이런 것 싫은데…]

대부분 리베이트 의혹을 부인하지만, 내부 고발자는 오랜 기간 관행처럼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강모 씨/경보제약 내부고발자 : 리베이트 금액만큼 약값은 높아지는 거죠. 그런데 리베이트를 제외하면 오히려 약값은 더 낮출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국민 세금은 더 낮출 수가 있죠.]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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