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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윤아, 배우 데뷔 15년차 원동력 얻은 2022년

입력 2022-09-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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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아임윤아
배우 임윤아(32)가 MBC 금토극 '빅마우스'를 통해 목말랐던 드라마 흥행에 성공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1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기록으로 올해의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개봉한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 역시 483만 관객을 돌파하며 500만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연기력과 흥행을 입증한 배우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다졌고 데뷔 15주년을 맞아 완전체 활동을 펼친 소녀시대 리더로서도 든든한 면모를 자랑했다. 상큼 발랄한 임윤아 특유의 모습에 멤버들 사이에서 '조율의 왕'으로 활약한 것. 한층 더 여유롭고 연기에 대한 깊이가 생긴 임윤아는 단연 올해 누구보다 빛나고 있었다.


-'빅마우스' 종영 소감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감사하다. 촬영이 끝난지는 꽤 됐다. 시청자의 마음으로 방송되는 걸 재밌게 지켜봤다. 너무 많은 분이 고미호란 캐릭터를 사랑해줘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된 것 같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떤 마음이 들었었나.

"우선 캐릭터 자체가 이상적인 부분이 많아 대단하다 싶었다. 캐릭터적인 면도 끌렸고 누아르란 장르라는 것도 새로웠다. 대본을 너무 재밌게 읽었다. 대본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모든 면에 있어서 선택의 힘이 많이 실렸던 것 같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다른 결의 모습이었다.

"무언가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한다. 과정에 있어서 어떤 성장을 할 수 있을까도 생각하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도전이라는 것에 부담을 많이 가지는 편은 아닌 것 같다. 새로운 장르물을 만나게 돼 신선하고 재밌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누아르물이라고 하지만 미호는 함께하는 게 많이 없었던 것 같아 아쉬웠다. 다음엔 제대로 된 누아르도 해보면 너무 좋겠다 싶었다. 그런 매력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고미호란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나.

"대본에 미호의 성격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대사가 많았다. 남편을 온전히 신뢰하는 마음, 간호사로서의 사명감 등을 표현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내 안에 있는 사명감, 의리, 가족에 대한 사랑 이런 걸 끌어다가 연기했던 것 같다."

-연기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이렇게까지 감정의 폭이 큰 연기를 해본 건 처음인 것 같다. 스스로 좋은 경험이 되기도 했고 이걸 통해 성장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남편 이종석(박창호)이 죽은 줄 알고 호텔 앞에서 오열한 신이 인상적이었다.

"그 신 같은 경우 (김)주헌 오빠가 엄청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하고 싶은 대로 감정을 다 쏟아냈으면 좋겠다고 해주고, 자신이 아플까 봐 걱정하지 말고 세게 때리라고 했다. 마음껏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줘 아무런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그 상황과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진짜 오빠를 잡으면서 연기했는데 코트가 찢어질 정도였다. 매 컷이 끝날 때마다 스타일리스트분이 오빠의 코트를 꼬매고 시작할 정도였다. 죄송하다고 했는데 오빠가 신경 쓰지 말라고 너무 좋다고 해줘서 환경적 요소에 긴장하지 않고 연기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
임윤아임윤아

-연기 호평도 많았다.

"'윤아 연기 왜 이렇게 잘해?' 이런 시청자들의 얘기가 너무 감사하더라. 오열신은 진짜 주헌 오빠 덕분에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신 모니터하고 나서 오빠한테 연락해 '저 신은 오빠 덕분이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오빠가 마음껏 연기한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고, 잘했다고 하더라. 감사했다."

-결말에 미호가 죽어 아쉬웠다. 죽는다는 걸 알고 있었나.

"사실 초반에 작가님이 얘길 해줘서 알고 있었다. 근데 작가님이 워낙 많은 고민을 한 결과였다는 걸 알기에 작품적으로 생각하며 미호의 감정선을 좀 더 잘 표현하고자 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끝나는 캐릭터는 처음이라 모든 게 새로웠다. 작가님도 방송이 되고 나서 미호가 이렇게나 많은 사랑을 받는데 어떻게 하지 그러시긴 했다.(웃음) 미호가 죽어서 정말 안쓰럽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미호는 창호한테 그동안 사랑을 많이 받으며 행복하게 지냈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 미호가 느꼈을 행복함을 중점으로 생각하고 보내줬으면 좋겠다."

-만약 죽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빅마우스인 창호 옆에서 내조하며 착한 빅마우스가 될 수 있도록 지지해주지 않았을까 싶다."

-빅마우스의 정체가 양형욱(노박)이란 사실을 언제 알았나.

"대본이 나와서 그때 알았다. 촬영하는 중간에 '빅마우스가 누구냐?'란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런 가운데 '빅마우스가 노박이지?' 이런 질문을 받으면 '왜 그렇게 생각해?' 한번 더 물어보게 되더라.(웃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느라 힘들었다. 사실 난 빅마우스가 오의식 오빠가 분한 순태일 거라고 생각했다. 막 '오빠가 빅마우스죠?' 의심하고 그랬다. 작가님이 빅마우스는 자기가 빅마우스란 걸 알고 있다고 했는데 다들 아닌 척하고 그랬다."
임윤아임윤아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촬영하면 가끔 어떨 때는 다른 톤의 드라마를 찍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쪽은 피 튀기면서 우르르 찍는 신이 많았다면 난 사실상 남편임에도 창호와 물리적으로 거리가 머니까 그 부분이 아쉬웠는데 같이 붙는 신이 있으면 또 재밌고 그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기영 선배님과의 촬영이다. 농담도 잘해주고 분위기도 밝게 해 줘서 집에서 일어나는 신들을 찍을 때 늘 기분 좋고 즐거웠다."

-고미호와의 싱크로율은.

"(미호가) 훨씬 더 대범한 것 같다. 요즘 들어 능동적인 캐릭터들을 많이 하게 되는 편인 것 같은데 그걸 보면서 내 안에 이런 능동적인 면이 있나 보다 이런 걸 더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캐릭터의 영향으로 진짜 임윤아의 성격이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과거엔 좀 수동적인 편이었나.

"예전엔 겁도 많고 어려워하는 것들도 많았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나 자신의 중심을 잡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가 좋아하는 게 뭔지, 뭘 하고 싶은지 이런 것에 대해 뚜렷하게 답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돌아보던 때가 있었다. 그런 시기를 겪으면서 날 돌아보고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그런 시간이 있고 나니 표현을 좀 더 확실하게 할 수 있게 됐고 그런 면이 쌓이게 되면서 능동적으로 변화가 된 것 같다."

-그 시기는 언제였나.

"10대, 20대 때엔 바쁘게 지내온 부분이 많다 보니 날 돌아보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던 느낌이다. 30대가 되면서 이전보다 여유가 생겨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본래 생각보다 능동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변화된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면이란 생각이 든다. 그 덕분에 이번에 소녀시대 리더도 주저 없이 하게 된 것 같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연기적인 조언은 없었나.

"조언은 서로 안 하고 응원만 한다.(웃음)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부분들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게 많다 보니 의지가 많이 된다. 이번에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서 서로에게 에너지를 많이 줬다. 각각 회사가 달라 일단 스케줄 자체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는데 함께할 때면 서로에게 힘을 많이 쏟아줬다."

-영화 '공조'를 자신의 중요한 필모그래피로 꼽았더라. 그렇다면 '빅마우스'는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첫 누아르 작품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감정의 폭을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이다. 그리고 진짜 많은 사랑까지 받았다. 너무 소중하다."
임윤아임윤아

-가수도, 배우도 데뷔 15년 차가 됐는데 배우로서는 15년 차라고 불리는 게 어색하다고 표현했더라.

"가수랑 배우 활동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다. 가수 활동은 소녀시대로서 너무나도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업적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연기 경험은 적고 15년 차라고 할 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좀 낯설게 느껴지는 게 있었다. 이제야 하나씩 쌓아가고 있는 단계인 것 같다. 사실상 '공조'에 대한 마음을 크게 가졌던 것도 '공조' 시즌1 때부터 제대로 뭔가 연기 활동에 있어 하나씩 펼쳐나가는 것들이 생기는 시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기본기를 다졌다고 한다면, 이제야 세상을 향해 헤엄을 친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도 '공조' 시즌1 시기 때쯤 한 단계 더 성숙해져 연기적인 면에도 그런 모습이 묻어날 수 있게 된 것 같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바라보는 분들도 그렇게 봐줘 여러모로 그 작품을 시작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도, 드라마도 너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늘 똑같이 주어진 대로 해나가려는 편이다. 하나씩 차근차근, 근데 바라봐주는 분들이 달라지는 부분들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감사하다. 진짜 이렇게 계획한 건 아니었는데 영화, 드라마, 가수 활동이 같은 시기에 겹치게 됐다. 한꺼번에 다양한 활동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는데, 하나하나 결과까지 좋아 배로 더 감사하기도 하다. 이 활동을 잊을 수 없게 만들어준 효과가 있었다. 쉬지 않고 달려와서 힘들다, 육체적으로 피곤하다 그럴 때가 있었는데 그게 싹 다 잊히는 기분이다. 이런 응원과 반응(연기 호평)들이 다음 단계로 걸어 나가는 원동력이 됐다. 올해 데뷔 15년 차인데 15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차기작 두 작품이 대기 중이다.

"영화 '두시의 데이트'는 촬영을 다 끝낸 상태다. 곧 JTBC 드라마 '킹더랜드'를 촬영을 앞두고 있다. '킹더랜드'는 로맨틱 코미디다. 그런 장르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다. 영화 역시 굉장히 밝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장르다. '엑시트' 제작진과 재회해서 함께하는 거라 작업 과정 내내 즐거웠다."

-주로 선역을 소화해 선역이 익숙하다. 악역도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이런 느낌으로 악인을 연기하면 더 무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그런 악역 캐릭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지만 기회가 되면 또 해보고 싶다. 나중에 놀라게 할 수 있는 그런 악역을 찾아봐야겠다. 기본적으로는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의 연장선으로 작품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일단은 할 수 있는 선역을 다 해보고 악역을 한번 찾아보겠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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