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주차장 참사' 하천 범람…'기본계획보고서' 입수해 봤더니

입력 2022-09-19 20:23 수정 2022-09-19 21:07

냉천 곳곳 '낮은 제방'…기준은 40년 전 그대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냉천 곳곳 '낮은 제방'…기준은 40년 전 그대로

[앵커]

2주 전 태풍 '힌남노'로 포항에서 7명이 숨지는 지하주차장 참사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경찰이 최근 압수한 '하천 기본 관리 계획' 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보니, 폭우 때 물이 넘치는 걸 막아주는 제방에서 군데군데 범람에 취약한 구조가 확인됐습니다. 참사 당시에도 주민들은 인재라고 주장했는데, 실제 조사 결과로도 인재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아파트 앞으로 흐르는 냉천.

산책로가 완전히 망가져, 강바닥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절반 넘게 복구가 진행됐지만, 범람의 흔적은 아직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권영순/경북 포항시 오천읍 : {범람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형편없었지. 말도 못 하지 뭐. 나는 무서워서 나오지도 못했다. 무서워, 다리가 덜덜 떨려서 지금도 가질 못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최근 지자체로부터 냉천 관련 서류만 10건 넘게 가져간 걸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지난 2012년 경상북도에서 작성한 냉천 '기본계획보고서'를 집중적으로 분석 중입니다.

6백쪽이 넘는 이 보고서엔 하폭과 제방 높이 등 기초적인 수치와 함께, 향후 정비 방향 등 관련 정보가 종합적으로 담겼습니다.

JTBC가 이 보고서를 입수해 전문가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계획홍수위, 즉 홍수가 날 것을 예상해 산출한 물 높이보다도 더 낮은 제방이 냉천 곳곳에 설치돼 있는걸로 확인됐습니다.

홍수위보다 제방 높이가 낮은 곳은 전체 측정 지점 155곳 가운데 5곳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창근/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심각한 문제죠. 홍수위보다 낮은 제방이 있는 쪽에서는 물이 왕창 넘어가잖아요. 결정적으로 거기에 있는 물이 (사망사고가 난) OO아파트 쪽으로도 갈 수 있다.]

전국적으로 볼 때도 계획홍수위에 따른 제방 관리가 부실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힌남노처럼 대형 태풍이 다시 올 경우, 비슷한 대형 사고가 날 우려가 있단 겁니다.

환경부는 계획홍수위에 하천 별로 산출한 여유분을 더한 만큼의 높이로 제방을 쌓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후변화가 본격화 하기 전인 40년 전 기준입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 예전 기준으로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시공하고 난 이후에 보면 더 큰 비들이 쫙쫙 온 거예요. 조금 탄력적으로 기후변화 등을 고려해서 조금 더 안전한 축으로…]

급변하는 기후 환경을 고려하면 현재 기준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단 지적입니다.

각 지자체가 기후 변화에 대비해 계획홍수위 등을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단 겁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