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1살 전주환.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의자입니다. 흉악 범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경찰은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범행 전 행적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주환은 1달 전 스토킹 사건 재판에서 징역 9년을 구형받은 직후 회사 내부망에 접속해 피해자 정보를 찾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가람 기자입니다.
[기자]
스토킹 살해범 전주환은 범행을 결심한 시기에 대해 '두어시간 전'이라는 주장을 펴왔습니다.
불법촬영과 협박, 스토킹 혐의 재판 1심 결과를 하루 앞두고 심리적 압박감이 커져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면 전주환이 피해자의 근무지를 처음 조회하기 시작한 건 한달 여 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달 18일 오전 열린 결심공판에서 징역 9년을 구형받고, 오후부터 피해자 동선을 추적한 겁니다.
전주환은 이날 서울 6호선 증산역 역무원에게 자신을 '휴가 중인 직원'이라고 속인 뒤 피해자의 근무지와 근무 일정 등을 검색했습니다.
9월 3일에는 구산역을 찾아 같은 방식으로 내부망에 접속해 피해자의 정보를 조회했습니다.
그리고 범행 당일인 지난 14일, 전주환은 증산역과 구산역을 연이어 방문해 피해자의 근무시간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옛 주소지를 찾아가 피해자를 기다리며 길가를 배회하던 전주환은 인상착의가 비슷한 한 여성을 미행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이사를 한 피해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근무시간에 맞춰 신당역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특히 경찰의 압수물 분석 결과 전주환은 휴대전화에 GPS 정보를 조작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던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때문에 범행 당일 전주환이 정신과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평소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는 것 역시 형량 감경을 노리고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하는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주 중 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전주환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