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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최초 그리고 최고… 주경기장 입성 아이유, 의미 있는 발자취

입력 2022-09-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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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입성은 평생 기억에 남을 유의미한 발자취였다.

대중 가요계에 새 역사를 쓴 아이유의 특별한 순간은 '유애나(팬덤명)'와 함께한 시간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쳐 오랜만에 팬들과 마주한 아이유는 진솔한 음악 이야기는 물론, 역대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이며 약 180분의 러닝타임을 꽉 채웠다.

17일·18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된 아이유의 단독 콘서트 '더 골든 아워(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는 2019년 '러브, 포엠(Love, Poem)'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대면 공연이다. 특히 아이유가 한국 여자 가수 중 최초로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이번 콘서트는 이틀간 8만 명의 '유애나'가 모여 아이유의 데뷔 14주년을 더욱 뜻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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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주경기장 입성의 의미
'더 골든 아워(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공연이다. 아이유가 한국 여자 가수 최초로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해 펼치는 첫 콘서트이며 데뷔 14주년 기념일에 맞춰 진행됐다.


올림픽주경기장은 최대 10만여 명이 입장 가능한 국내 최대 공연장이다.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전 좌석을 모두 채우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관료·무대 설치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K팝 범주 안에서 톱급의 팬덤을 형성한 아이돌만 입성해왔다.

국내 아티스트 가운데 H.O.T·god·조용필·신화·이승환·이승철·JYJ·이문세·서태지·엑소·방탄소년단·싸이·NCT 드림이 무대를 꾸몄고, 스티비 원더·마이클잭슨·로저 워터스·엘튼 존·메탈리카·레이디 가가·폴 매카트니·콜드플레이 등 해외 톱 아티스트들이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했다.

아이유의 올림픽주경기장 입성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이는 국내 여성 아티스트 중 최초다. 팬층이 두텁기로 소문나고 글로벌 차트를 장악한 걸그룹도 해내지 못한 성과다. 무엇보다 아이유의 콘서트는 일반 예매 티켓팅 대기만 40만 명에 달했다. 해당 콘서트로 아이유가 벌어들인 금액은 113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콘서트는 아이유 공연만의 한계 없는 스펙트럼으로 팬들에게 새롭고 다양한 무대를 선사해 그 순간 자체가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뜻을 담았다. 아이유는 '유애나'를 위한 셋리스트로 공연 찾은 이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모두 안겼다.


팬데믹 기간 동안 대면 무대를 펼치지 못했던 곡들로 시작한 아이유는 여러 히트송 가운데 '이 지금' '하루 끝'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 '팔레트'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 '내 손을 잡아' '블루밍(Blueming)' '어젯밤 이야기' '좋은날' 등 아이유를 대표하는 19개의 다채로운 곡들을 준비했다. 이를 고맙게 생각하듯 '유애나'는 콘서트 내내 올림픽주경기장을 함성과 떼창으로 가득 채웠다.

특히 '라일락' 무대가 끝난 뒤 특별 게스트로 깜짝 등장한 박재범은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한껏 배가시켰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 '좋아(JOAH)'를 부른 뒤 "초대 받아 영광이다. 아이유는 나보다 어리지만 정말 존경하는 가수다. 그의 노력과 희생을 알기에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며 아이유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박재범은 댄스 크루 홀리뱅과 '가나다라(GANADARA)' 무대로 흥을 돋웠다. 전날에는 있지가 게스트로 나와 '스니커즈' '달라달라'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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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랏빛으로 물든 올림픽주경기장
아이유의 영향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데뷔 기념일이기도 한 18일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은 아이유를 보러 본 팬들로 가득 찼다. 특히 공연 몇 시간 전부터 근처 역은 물론, 공연장 입구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는 아이유가 오랜만에 관객들과 재회하는 뜻깊은 자리인 만큼, 다수의 팬들은 공연 전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곳곳에는 이날 드레스 코드인 보라색 착장을 한 팬들이 응원봉을 들고 마주할 채비를 마친 채 기다렸다.

아이유는 방탄소년단 슈가가 프로듀싱 및 피처링에 참여한 곡 '에잇'을 부르며 무대 위에 올랐다. 아이유를 정말 오랜만에 마주한 '유애나'는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화답했다. 첫 곡을 가창하는 동안 아이유 특유의 깊은 감성과 뛰어난 가창력이 돋보였다.

이어 '셀레브리티(Celebrity)'로 분위기를 달군 아이유는 "3년 만에 공연으로 인사드리게 됐다. 노을질 때 '에잇'을 부르고 싶었다. 계획했던 것만큼 하늘이 예뻐서 기분 좋았다. 이번 공연은 시간이 유독 짧은데 말을 많이 하면 준비한 공연을 다 보여드릴 수 없기 때문에 자제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이후 준비된 무대는 곡마다 어울리는 특수효과와 무대 장치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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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유의 아낌없는 팬사랑
아이유가 얼마나 유애나를 아끼고 사랑하는지 여실히 알게 된 콘서트다. 앞서 아이유는 공연에 참여할 팬들을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응원법을 공개, 무대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공연 도중 멘트에서도 느껴졌다. 아이유는 야외 공연을 보기에 다소 더운 날씨를 걱정하며 "기다리면서 더위는 먹지 않았냐. 여러분들이 고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함성이 어제보다 크다.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아이유는 '유애나'가 장시간 공연을 편안하게 즐기게끔 방석까지 마련했다. 그는 "우리 엄마가 직접 발주를 넣었다. 한 달 반 전부터 준비했다. 집에 갈 때 가져가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센스 넘치는 배려에 팬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또한 아이유는 특별함을 더하고자 30대의 접어든 자신이 공연장에서 마지막으로 부르는 '팔레트' '좋은날' 무대를 공개했고, 2·3층에 멀리 위치한 '유애나'를 위해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 무대 도중 직접 열기구를 타고 한 바퀴를 돌며 아주 가까운 곳에서 소통했다.

아이유는 공연 끝자락 오케스트라 연주팀과 함께 '나만 몰랐던 이야기' '밤편지' '시간의 바깥' 등 감성 넘치는 발라드·히트곡 '너랑나'·앵콜 무대로 짙은 여운을 남기면서 이틀 간의 짧은 여정을 마무리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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