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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없이, 토종 거포로…"60홈런 대기록 가자" 들뜬 미·일

입력 2022-09-17 19:04 수정 2022-09-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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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한 개도 치기 힘든 게 홈런인데,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런 홈런을 벌써 60개 가까이 치고 있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미국 팬들은 61년 만에 나오는 대기록에 벌써 설레고 있고 일본에서도 한 시즌 최다 홈런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 뉴욕 양키스:밀워키 브루어스|지난 14일 >

1점 차로 지고 있는 6회 초.

타석에 2미터 거구가 등장합니다.

나오자마자 초구를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넘깁니다.

[오른쪽으로 날아갑니다. 좌익수 버두고가 좇아갑니다. 넘어갑니다. 56호 홈런입니다. 3대 3 동점이 됩니다.]

또다시 팀이 1점 차로 뒤진 8회 초.

이번엔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깁니다.

[높이 뜹니다. 왼쪽으로 깊게 날아갑니다. 넘어갑니다. 57호 홈런입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입니다.

한 경기에서 홈런 2개, 벌써 올해만 57개입니다.

3개만 더 치면 60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합니다.

150년 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60 홈런 이상을 친 사람은 5명뿐입니다.

이 가운데 3명은 금지된 약물을 복용했습니다.

약물을 쓰지 않은 '청정 타자' 중 마지막 60 홈런은 1961년 로저 매리스입니다.

저지가 대기록을 달성하면 '청정 타자'로서 61년 만입니다.

저지는 새로운 볼거리도 만들어냈습니다.

저지라는 이름이 영어의 '판사'를 뜻하기도 해 그가 등장하면 야구장에 'all rise'라는 구호가 걸립니다.

미국에서 판사들이 법정에 들어올 때 나오는 말입니다.

관중들도 법복을 입고 저지를 응원합니다.

실제로 미국 대법관인 소니아 소토마요르가 구장을 찾기도 했습니다.

팬들은 저지가 홈런 친 날을 심판의 날, '저지먼트 데이'라고 부릅니다.

입양아인 저지에게는 같은 입양아인 한국인 형이 있습니다.

형은 현재 한국에서 영어 강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팬들도 60 홈런 기록을 눈 앞에 두고 설레고 있습니다.

올해 22살인 야쿠르트 스왈로즈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벌써 55개를 친 겁니다.

일본에서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3년 블라디미르 발렌틴의 60개입니다.

일본 팬들은 외국인이 아닌 일본인 최다 홈런 기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0경기가 남았는데 무라카미가 올해 2경기에 걸쳐 5연타석 홈런을 친 적이 있어 기록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비해 한국 홈런왕은 초라합니다.

kt wiz 박병호의 33개가 현재 1위입니다.

이마저도 박병호가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끝내 40홈런도 어렵게 됐습니다.

2003년 이승엽이 당시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인 56개를 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들을 이을 거포가 사라져 홈런과 관련한 신기록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ustoday·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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