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빈관 신축'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윤석열 대통령이 하루 만에 신축 계획을 전면 취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은 이렇게 일단락할 문제가 아니라며 '누구 지시인지 특검해야 한다'고 김건희 여사를 겨냥하고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집단적 망상에 빠졌다'고 반발하며, 과거 탁현민 전 비서관이 한 말을 끌고 들어왔는데요.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16일) 저녁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했습니다.
정부가 용산 청사부지에 영빈관을 새로 지으려 한단 계획이 알려진 지 하루 만입니다.
윤 대통령은 "취지를 충분히 설명 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즉시 예산안을 거둬들여 국민께 심려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대통령실은 "국격에 걸맞은 영접공간이 필요하다"고 강행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여론의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878억 원의 높은 비용에 예산 낭비란 비판이 쏟아진 데다 김건희 여사의 과거 발언까지 도마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신축을 철회한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당연한 결정"이라면서도 "이렇게 일단락할 문제가 아니"라며 특검을 주장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영빈관 신축이 누구의 지시인지 국민이 묻고 있다"며 "대통령실의 각종 의혹을 특검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빈관을 옮기겠다"는 김건희 여사의 과거 발언을 겨냥해 영빈관 신축을 김 여사가 지시했을 거란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런 주장을 "민주당의 집단적 망상"이라고 일축하며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발언을 소환했습니다.
탁 전 비서관이 3년 전 "우리나라 영빈관은 구민회관보다 못하다"며 개보수가 필요하다고 쓴 걸 부각한 겁니다.
국민의힘 양금희 대변인은 "민주당의 국격이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달라진단 자백"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 이전에 드는 추가 비용을 놓고도 공세를 이어갈 것을 예고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