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선루프 밖으로 몸 내민 아이들…마네킹 실험해보니 '섬뜩'

입력 2022-09-17 18:4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달리는 차 안에서 창문 열고 선선한 가을 바람 즐기는 건 괜찮지만요. 몸을 내밀면 안 되겠죠. 그런데 도로 달리다 보면 어린 아이들이 선루프 밖으로 몸 내밀고 있는 모습,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게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최승훈 기자가 마네킹으로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기자]

지난 10일, 충북 충주의 한 터널입니다.

어린이 2명이 벤츠 차량 위로 머리와 어깨를 내밀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휘날릴 만큼 차는 빠르게 달립니다.

지난달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5차선 도로를 달리는 카니발 차량 위로 어린이 2명이 몸을 내밀고 있습니다.

팔은 공중에 떠 있고 허리까지 차 밖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실험해봤습니다.

120cm, 140cm짜리 마네킹입니다.

초등학교 어린이 키와 비슷한데요.

이렇게 선루프 밖에 내밀고 차를 몰아보겠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 앞에 멈춰봤습니다.

[셋, 둘, 하나, 출발!]

시속 60km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자 마네킹이 앞으로 엎어지면서 차 지붕과 부딪힙니다.

이번엔 갑자기 끼어든 차를 피하려고 운전대를 급히 꺾었습니다.

마네킹이 차 앞으로 고꾸라집니다.

마네킹이 차 앞으로 굴러 떨어지면서 머리와 가슴 등 온몸이 도로에 부딪혔습니다.

만약 마네킹이 아니라 사람의 몸이었다면 정말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차 밖에 몸을 내민 채 달리면 도로 위의 구조물과 부딪힐 위험도 있습니다.

2018년, 중국 장시성의 한 도로입니다.

달리는 차량 위로 13살 소년이 몸을 내밀고 있습니다.

높이 제한 막대를 지나는 순간 몸이 뒤로 넘어갑니다.

소년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불법입니다.

차에 타거나 내리는 사람이 떨어지지 않게 조치하지 않으면 승용차 운전자에게 범칙금 6만 원을 물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운전하는 동안 아이가 스스로 차 밖에 몸을 내민다면 손을 쓰기 어렵습니다.

[이상하/한국교통안전공단 화성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교수 : 어린이들한테 안전띠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전띠를 했을 때 얼마나 안전한지 중점적으로 교육해주셔야 되고요. 출발하기 전에 항상 안전띠 착용 확인하고…]

하지만 차 안에서 어린이를 보호하는 카시트 착용률은 53.1%에 그칩니다.

카시트에 앉아야 하는 어린이 2명 중 1명은 차 안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카시트 착용 기준도 느슨하다고 지적합니다.

영국은 만 12살까지, 일본은 만 8살까지 카시트에 앉아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만 6살까지입니다.

7살 이상 어린이부터는 성인용 안전벨트를 매야 하는데 잘 맞지 않아 매지 않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신손문/인제대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연령을 영유아로 한정시키는 것이 적절하지가 않고요. 더 연령대가 높은 아이들에게도 카시트가 아닌 보조의자 반드시 착용하도록 홍보하고 교육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겁니다.]

자동차는 편리하지만 잘못 이용하면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도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반복적인 교육과 세심한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화면출처 : 보배드림·유튜브 'Rean Share')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영상그래픽 : 김정은 / 인턴기자 : 이채빈)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