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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도 RE100 선언은 했는데 정작 쓸 에너지가 없다?

입력 2022-09-16 20:27 수정 2022-09-16 21:52

재생에너지 끌어모아도…필요 전력량 7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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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끌어모아도…필요 전력량 70% 수준

[앵커]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만 쓰자는 기업들의 국제적인 약속을 RE100이라고 합니다. 삼성전자도 여기에 가입하기로 했는데요. 저희 JTBC 취재 결과 현재 우리나라는 신재생 에너지 전환이 늦어지면서 국내에서 만드는 친환경 에너지가 필요한 전력량의 70%에 불과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RE100을 하고 싶어도, 그럴 전기가 국내에 턱없이 부족한 겁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적으로 RE100에 참여한 기업은 370곳이 넘습니다.

61곳은 이미 RE100을 달성했습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RE100에 가입한 22개 기업의 연간 전력 사용량만으로도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맞먹습니다.

삼성전자까지 더해지면 이를 다 써도 모자라게 됩니다.

실제 사용량 대비 70% 수준입니다.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전환이 더뎌지면서 현장에서는 부작용이 커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 풍력터빈 개발에 뛰어든 국내 중공업 기업 가운데 현재 남은 곳은 한 곳에 불과합니다.

최근 3년간 추가된 풍력발전기는 0.4GW에 불과합니다.

그 사이 일본은 1GW, 우리보다 원전 비중이 높은 프랑스도 3.8GW를 늘렸습니다.

결국 한국 기업들은 사업을 접었고, 그 사이 국가차원에서 지원을 받은 유럽 기업은 전체 해상풍력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했습니다.

태양광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한때 '글로벌 1위'였던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은 내리막길로 가고 있습니다.

세계 판매 상위 10개 기업 중 9곳이 중국 기업이고, 핵심 소재인 태양광 웨이퍼는 96.8%가 중국산입니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 밀려 태양전지를 만들던 국내 기업은 사업을 접었습니다.

국내에 하나뿐이던 소재 기업은 아예 파산했습니다.

이대로면 재생에너지 전환에서 뒤처지는 것은 물론 기술주권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이런 사정에도 2030년 목표로 잡은 재생에너지 비중을 30.2%에서 21.5%로 오히려 낮췄습니다.

[이해석/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 : 우리의 에너지, 전기 에너지의 안보와 관련됐기 때문에 꾸준한 로드맵에 따라 지속가능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전환이 늦어질수록 개별기업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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