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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훗날 '수리남'처럼? 마약 유통 어쩌다 이렇게|강지영의 시그널

입력 2022-09-15 17:33 수정 2022-10-0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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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썰전 라이브|강지영의 시그널]
   
[앵커]

뉴스 속 시그널을 찾아 짚어봅니다.

강지영의 시그널 오늘(15일) 3일차 인데요,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시그널 < '수리남'처럼? >

'오징어게임'에 이어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가 있습니다, 뭘까요?

바로 '수리남'인데요.

황정민, 하정우, 박해수 등 쟁쟁한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이 드라마, 현재 전 세계 TV쇼 부문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리남'은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업무를 수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6부작 시리즈입니다

수리남, 설마 주인공 이름인가?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수리남은요, 'Suriname'이라고 하고요, 실제 남아메리카 북부에 있는 인구 59만의 작은 나라입니다. 

찾아보니까,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조성된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제가 오늘 이 얘기를 왜 가져왔냐면요, 현지시간 지난 13일 수리남 정부가 '수리남' 제작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과거 수년간 마약 운송 국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으나 해당 드라마로 다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그러니까 람딘 대사는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지만 한계도 있다고 강조하면서, 수리남은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이미지가 더는 없고 그런 행동(마약 거래)에도 참여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인거죠. 

법적 예고가 알려지자 현지 대사관은 수리남 현지 교민들에게 이런 안내를 보냈습니다.

"한인 여러분께서 드라마 방영 여파로 많이 곤혹스러울 것으로 짐작된다. 여러분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이죠.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물이지만 그동안 수리남은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였기 때문에 나라에 대한 인상이 '마약 운송 국가'로 남는 게 달갑지 않을 테니 이런 논란이 생기고 있는 겁니다.

수리남 정부가 언급한 대로 수년간 마약 국가의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때 수리남에서 마약 관련 사회문제가 심각했던 건 사실입니다. 

특히 수리남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 조봉행이 벌인 사건 상당 부분이 실제 벌어진 일이었는데요. 기사를 하나 가지고 와봤습니다.

"조봉행 역시 수리남 현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고위층과 친분을 맺었다. 수리남에 입국하는 아시아계 승객의 명단을 미리 받아볼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데시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제가 알아보니까, 법무부에서 출입부명단을 관리하고있기 때문에 이 정도 보면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어쨌든 이 사건은 조 씨가 2011년 체포되면서 마무리됐지만, 그 사이 우리나라의 마약 문제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해졌습니다. 

실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 비해서 마약밀수 단속량은 약 18.4배, 마약사범은 약 7배 증가했습니다.  

심지어 마약사범 3명 중 1명은 1020세대로 5년간 2배 이상, 2.5배 증가했습니다.

한국의 마약 유통 실태,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이범진/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소장 : (마약이) 인터넷이나 혹은 뭐 블록 체인을 통해서 , (또는) 국제 우편 혹은 뭐 던지기 수법 등 공급 계열도 다각화되는 환경이고 클럽 문화라든지 친구 권유같은 여러가지 형태를 통해서 마약의 접근성이 옛날보다도 훨씬 (높아졌죠).]

마약 관련 뉴스를 검색해보면 '강남 카페', '재력가에 마약', 'SNS 보고 마약 범죄' 거의 매일 이런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러다 한국도 수리남을 손가락질할 처지가 못 될거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지금은 영화 속 이야기지만 이대로 가다 보면, 훗날 '수리남'이 아니라 '코리아'란 마약 드라마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생각만 해도 씁쓸해집니다.

강지영의 시그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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