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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로 노트북 사고 인건비 유용…서울대 비리 666명 적발

입력 2022-09-1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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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학교 교수가 학생들 인건비를 가로채고, 개인 노트북을 사는데 연구비를 쓴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위반 사항이 적발된 교직원들이 6백 명이 넘습니다.

이 소식은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학교 이공계 학과 교수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구과제 3개를 수행했습니다.

과제에 참여한 학생들 몫으로 1억 6천만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2천만 원가량은 임의로 사용했습니다.

규정을 어기고 본인이 인건비 통장을 직접 관리한 겁니다.

천만 원에 가까운 노트북을 개인용도로 사용하며 연구장비로 꾸몄습니다.

교수 등 교원 19명은 배우자와 함께 연구과제를 하고 있다며 연구비를 지급했습니다.

이렇게 가족 몫으로 지급한 액수만 2억6천만 원이나 됩니다.

교육부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서울대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인 결과입니다.

연구비 유용 외에도 입시 문제나 예산, 회계 문제 등 58건이 지적됐습니다.

징계, 경고, 주의 등 신분상 조치를 받은 교직원들은 모두 666명입니다.

허락없이 책을 학교 밖으로 빼돌린 것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번 감사는 2011년 서울대 법인화 이후 처음 실시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만연된 비리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겁니다.

서울대는 법인전환을 앞두고 자체 컨설팅을 통해 100여 건이 넘는 위반사항을 적발한 바 있습니다.

법인카드가 유흥주점에서 사용되는 등 부당지출이 무더기로 확인됐지만 당시 징계는 전혀 없었습니다.

제 식구 감싸기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서울대는 이번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에 대해 재발 방지 및 제도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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