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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둔 방화문, 부실시공…5명 숨진 이천 화재는 '인재'

입력 2022-09-13 20:50 수정 2022-09-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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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전, 경기도 이천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나, 투석을 받던 환자 4명과 간호사 1명이 숨진 일 관련해서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당시 불이 시작됐던 철거 작업 현장에서 전기도 차단하지 않고 방화문도 열어둔 게 피해를 키웠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또, 건물 구조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살려주세요.]

1시간 만에 꺼진 불.

그러나 건물 4층 투석 병원에 있던 간호사 1명과 환자 4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불이 난 3층 내부 철거 작업자들이 안전수칙을 어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전기를 끊지도 않고, 오히려 내부에 달린 에어컨과 선풍기를 켜놓은 채 작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과수와 경찰은 먼지 쌓인 에어컨 전깃줄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봤습니다.

이렇게 불이 붙은 뒤, 빠르게 퍼진 연기가 피해를 키웠습니다.

3층에서 오전 10시 16분쯤 불이 났고, 거의 곧바로 건물 전체에 경보가 울렸습니다.

2분도 채 안 돼 4층 투석전문병원으로 연기가 들이닥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투석 전문병원 관계자 : 대피로가 안 보였어요. 아예 까맸어요. 위로 올라갈 수가 없고 밑에서도 올라오니까 어떻게 갈 수가 없어…]

연기가 빠르게 퍼진 건 방화문이 열려있었기 때문입니다.

3층 작업자들은 불이 나자마자 방화문을 열어놓은 채 도망쳤습니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불을 끄려는 시도는 없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애초 건물을 짓는 과정도 법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3층과 4층을 분리하기 위해, 기둥 안쪽이 벽돌과 시멘트로 채워져야 맞지만, 철골 말고는 텅 비어있었습니다.

굴뚝 역할을 한 셈입니다.

경찰은 철거작업 관계자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이중 책임이 무거운 1명을 구속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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