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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그린 제주 풍경…'강요배 개인전'|아침& 라이프

입력 2022-09-13 07:58 수정 2022-09-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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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김하은


[앵커]

추석연휴 동안 전국 곳곳의 미술전시장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미처 가보지 못한 분들 오늘(13일) 아침& 라이프에서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전시해설가 정우철 도슨트와 함께 화제의 전시장으로 떠나보겠습니다. 도슨트님 어서 오세요.

[정우철 도슨트: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전시는 어떤 전시인가요?

[정우철 도슨트: 오늘은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강요배 작가의 전시를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강요배 작가는 1952년생이고 제주도 출신인데 제주4.3항쟁에 대한 그림을 그리면서 어떤 민중화가로 활동을 하다고 현재는 다시 고향 제주로 내려가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제목이 특이하게도 '첫눈에'라고 하는데요 작가가 직접 정했다고 해요. 제목처럼 작가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바라봤을 때 처음 느꼈던 감각을 전해 받을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해요. 예를 들면 제주의 일상풍경, 계절의 변화 또 풍광, 또 그와 함께 어우러지는 동식물의 모습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을 딱 제목처럼 첫눈에 전달할 수 있는 전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그런데 마음속에 있는 풍경을 전했다고 하면 아기자기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반대예요. 그러니까 제주도의 거친 바람이나 또 아니면 제주도의 역사를 담은 좀 거칠고 바람이 센 듯한 풍경을 만나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작품이 3m에서 6m 정도로 굉장히 크거든요.]

[앵커]

크네요.

[정우철 도슨트: 그래서 딱 작품에 푹 빠져드는 느낌을 받을 것 같아요.]

[앵커]

작품 사이즈도 크고 말씀하신 것처럼 힘이 넘치고 센 느낌이에요, 작품들을 쭉 보니까. 그런데 전시 제목은 또 첫눈에라서 괜히 수줍은 느낌도 들거든요? 그러면 이제 강요배 작가의 작품들 하나씩 감상을 해 볼까요?

[정우철 도슨트: 처음 소개할 작품은 딱 전시장에 들어가면 바로 마주볼 수 있는 작품인데 굉장히 큰 사이즈 화폭에 장엄함을 뿜어내고 있는 중향성이란 작품이예요. 강요배 화백이 1998년에 금강산을 방문했을 때 봤던 풍경을 약 20여 년 만에 그려냈는데요 독특하게도 사진을 보고 그리거나 직접 그린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풍경을 그려냈다고 해요.그래서 작가는 그림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시공간에 대한 입체적인 경험을 추상화시키고 압축하는 행위다라고 말을 해요. 그래서 정말 놀랐던 게 이런 그림을 사진을 안 보고 그릴 수 있구나, 놀랐던 작품이에요.]

[앵커]

그럼 자신이 봤던 시선에 담긴 풍경들을 기억해 놨다가 그린 거라고 봐도 될까요?

[정우철 도슨트: 그런 것 같아요. 첫눈에 딱 들어왔던 그 풍경을 그리는 것 같더라고요.]

[앵커]

너무 멋집니다. 드론으로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본 듯한 느낌도 들고요.

[정우철 도슨트: 맞아요.]

[앵커]

다음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

[정우철 도슨트: 다음 작품도 사이즈가 굉장히 큰 작품인데요. 제가 이 작품 앞에서 한참을 바라봤던 작품이에요. 제목이 산상이라는 제목인데 자세히 보면 분화구가 보이는 걸 알 수 있어요. 한라산 백록담의 분화구 전경을 그린 작품입니다. 작가가 10번 남짓 한라산의 정상을 올라가면서 바라봤던 풍경을 마음으로 되새기면서 재구성한 작품이고요. 마치 서양의 인상주의 그림처럼 이런 작품들은 가까이서 보면 잘 못 알아보고 점점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나면 그 전체적인 풍경이 보여지는 작품이죠. 그래서 멀리 떨어질수록 작가가 보여주고자 했던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딱 이런 그림을 가까이서 보면 추상 멀리서 보면 구상이라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작가는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자신의 마음에 남아져 있는 자연의 모습을 온몸으로 체감하고서 마음으로 여과시킨 걸 캔버스에 표현한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되게 말도 멋있고 굉장히 멋있는 작가구나 싶었습니다.]

[앵커]

온몸으로 체감을 하고 여과시켜서 표현을 한다. 저는 사실 제주도에 여러 번 가보긴 했지만 아직 한라산에 올라가보지를 못했어요. 이 작품을 보고 나니까 꼭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작가의 시선을 저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또 다른 작품도 소개해 주시죠.

[정우철 도슨트: 오늘은 아무래도 자연 풍경을 좀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 보시는 작품은 태풍이 몰아치고 있는 작가의 정원 풍경인데요. 2020년 8월에 태풍 바비가 왔을 때 안타깝게도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벽이 무너지거나 또 가로수가 꺾이는 피해를 많이 입었어요. 그날 작업실에서 본 태풍의 풍경을 그린 작품입니다. 바람의 질감이 다 느껴져요. 굉장히 잘 느껴지는데 그걸 표현하기 위해서 붓으로만 그린 게 아니라 구긴 종이, 말린 칡뿌리, 빗자루의 솔기 등을 다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딱 서 있으면 마치 정말 저 풍경에 바람이 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가 있어요.]

[앵커]

정말 약간 휘몰아치는 듯한 그리고 센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이 잘 살아 있는데 이렇게 칡뿌리나 빗자루까지 활용을 했다고 하니까 그 점도 굉장히 독특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전시제목이 또 첫눈에라고 하니까 저는 계속 첫눈이 오는 풍경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혹시 그런 풍경도 그렸을까요?

[정우철 도슨트: 딱 잘 생각하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제목에는 말씀하셨던 것처럼 좀 이중적인 표현도 있는데 제가 지금 소개하는 이 작품이 딱 그 풍경이에요. 눈 풍경인데 소복하게 눈이 내려앉은 평상 위에 주홍빛 과일이 다소곳이 놓여 있잖아요. 눈이 내렸는데 독특하게도 좀 따뜻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작가의 정감 어린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죠. 그래서 작가는 아주 일상적인 것들을 특별한 존재로 탈바꿈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 과일이 귤일지 감일지.

[정우철 도슨트: 저도 고민이 되는데요?]

[앵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강요배 작가의 시선과 마음이 되게 거친 것 같으면서도 따뜻하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감정들이 많이 느껴지는 작품들이었던 것 같아요. 오늘도 멋있는 전시 잘 봤습니다. 지금까지 정우철 도슨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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