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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에서 보낸 연휴…'좁은 계산대' 고된 장보기

입력 2022-09-12 20:58 수정 2022-09-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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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휠체어에서 보낸 명절 연휴의 모습을 같이 보시겠습니다. 특히, 마트에서 장 볼 때 어떤 점을 손보면 더 많은 분들이 편해질 수 있을지, 이 내용은 하혜빈 기자가 고민해봤습니다.

[기자]

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북적이는 대형마트.

입구 한편에 장애인용 쇼핑카트가 마련돼 있습니다.

지난해 법이 바뀐 뒤로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엔 장애인용 쇼핑카트가 3대 이상 꼭 있어야 합니다.

휠체어 앞부분에 카트를 연결하는 방식인데, 전동휠체어엔 쓰기가 어렵습니다.

수동휠체어 구조에 맞게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박용식/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 {여기가 좁아서 잘 안 들어가는 것 같아요. 여기 끼워야 하는데.} 이게 약간 조절이 안 되나, 이거. 이게 안 되는데요?]

매장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인파를 뚫고 움직이는 데 애를 먹습니다.

[박용식/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마지막 관문인 계산대. 폭이 좁아 빠져나가기가 어렵습니다.

[박용식/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 이게(연결장치가) 빠지네. 이게 자꾸 부딪혀서…]

결국 출입구가 넓은 셀프 계산대로 이동해 바코드를 찍고, 결제하고, 물건을 담았습니다.

대형마트 측은 개정된 법에 장애인용 쇼핑카트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전동휠체어 규격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수동휠체어용 카트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주무 부처인 복지부가 충분한 현장 조사 없이 법을 바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란 법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정숙/국민의힘 의원 : (쇼핑카트를) 만드는 과정부터 해서 이것이 실제적으로 쓰일 수 있을지 검토했어야 하는데 주무부처인 복지부가 이렇게 탁상행정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국내 전동휠체어 사용자 수는 약 22만 명.

건강보험 없이 휠체어를 산 사람들까지 합치면 실사용자는 더 많을 걸로 추정됩니다.

[박용식/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 (장보기는) 저희한텐 일상적이지 않을 수 있거든요. 카트뿐만 아니라 다른 배려도 같이 해 주셨으면. 그러면 (장보기가) 저희의 일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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