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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보낸 추석…하청 노동자들의 '간절한 호소'

입력 2022-09-12 20:55 수정 2022-09-1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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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가족과 웃으며 꿈을 얘기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거리에서 홀로 명절을 맞은 사람들도 추석 보름달 아래 함께 있었습니다.

일터에서 권리를 인정받고 싶다는 하청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박민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옥상 위 광고판에 서 있는 사람, 하이트진로 하청업체 소속 화물차 기사들입니다.

25일 동안 여기 머물렀습니다.

[김건수/하이트진로 화물차 기사 : 이번 추석에도 집안 식구들 만나 뵈러 다니고 그래야 하는데 아내한테 상당히 미안하고 죄스럽고요.]

15년째 그대로인 운송료 올려 달라는 요구에 회사는 계약을 해지하고 27억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습니다.

추석 하루 전날 파업은 가까스로 멈췄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운송료 얘기는 시작도 못 했습니다.

[김건수/하이트진로 화물차 기사 : 운송료가 어느 정도 현실화돼야 고용 승계랑 손배소 철회가 되고 현업에 복귀하더라도 이런 불상사가 안 생길 겁니다. ]

강남의 이 빌딩 앞 천막도 하청 문제를 말합니다.

현대차 대리점 소속 비정규직 판매원이던 김선영 씨는, 7년 전 노조를 만든 뒤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김선영/전직 현대자동차 판매원 : 노조 가입하고 4대보험 요구한 조합원들은 모두 다 해고한 것이죠. 비정규직 판매사원은 개인사업자기 때문에 노동조합 인정할 수 없다…]

노동자가 맞다고 대법원에서까지 인정받았지만, 원청인 현대차는 하청인 대리점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싸움도 아직 그대로입니다.

470억 원 손배소 문제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김형수/대우조선 하청노동자 : 갚지도 못할 돈을 노동자들에게 부과하면서 징벌적 배상을 요구하는 이 사회가 과연 옳은 사회인지…]

모두 고공에서, 또 거리에서 명절을 맞은 하청노동자입니다.

일하는 곳은 다르지만, 소망은 같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연휴 보내시고]
[가족들이 다 건강하시고, 하는 일 다 잘 마무리되셨으면 좋겠고]
[모든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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