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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아베 장례 놓고 시끌…거세지는 '국장' 반대 여론, 왜?

입력 2022-09-11 18:36 수정 2022-09-11 21:05

장례 비용 25억→166억원으로 불어나…전액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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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비용 25억→166억원으로 불어나…전액 세금

[앵커]

일본에서 2주 뒤 아베 전 총리의 장례가 국장으로 치러지는데요. 반대 여론이 거셉니다. 국장으로 치를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가, 비용이 166억 원에 달하는데 모두 세금으로 쓰여지기 때문입니다.

월드뉴스 W, 윤설영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에서 국장이 치러지는 것은 55년만입니다.

1967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가 사망했을 때가 마지막입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도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런데 아베의 경우 사망한 지 일주일 만에 국장을 결정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7월 14일) : 국장을 치름으로써 아베 전 총리를 추도함과 함께 우리는 폭력에 굴하지 않고…]

정치권에선 국장에 관한 기준도 없는 상황에서 서둘러 국장을 결정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즈미 겐타/야당 의원 : 수십 년간 전 총리에게 어떤 업적이 있더라도, 자민당 내각은 내각·자민당 합동장을 치러왔습니다. 이번에 국장을 강행하려는 건 총리 당신 아닙니까. 틀립니까.]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하나의 행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선, 당시 국제 정세 혹은 국내 정세에 따라 평가가 변하는 것입니다.]

당초 25억원이라고 했던 장례 비용도 166억 원으로 6배 이상 불어났습니다.

전액 국민 세금으로 충당하는데 해외에서 오는 정상급 조문객이 많아 접대비와 경비 비용이 각각 60억 원과 80억 원씩 늘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3년 전 일왕 즉위 때 경비 비용으로 380억 원이 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비용은 더 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진짜로 확실한 금액은 국장이 끝난 뒤, 정산을 해야 밝힐 수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의 비용이 갈수록 불어났던 것처럼 이번에도 국장 비용을 축소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국장 반대 집회 : 아베 국장을 그만둬라! 그만둬라!]

아베의 사망 배경에 구 통일교가 얽혀있는 것도 국민들이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자민당이 자체 조사를 한 결과 소속 국회의원 379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79명이 구 통일교와 접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오카와 데쓰야/야당 의원 : 구 통일교회와 깊은 관계를 가져온 아베 전 총리를 국장으로 하는 것은, 관계를 끊어야 하는 단체인 통일교와 활동을 시인하는 것 아닙니까.]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일본 국민 전체에 대한 조의에 일본국으로서 어떻게 응답할지를 생각할 때, 국장을 치러야 한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설명을 드리는 것입니다.]

국장이 가까워질수록 비판적인 여론은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 달 전엔 찬성 여론이 더 많았지만 최근 조사에선 반대가 찬성보다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장에 반대하는 서명 역시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국장이 열리는 2주 뒤인 27일까지 상당한 진통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홍빛누리)
(영상그래픽 : 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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