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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00년 만의 폭우' 한 달…"추석연휴는 꿈같은 이야기죠"

입력 2022-09-09 20:03 수정 2022-09-10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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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100년 만의 폭우에 명절을 잃어버린 이웃들입니다. 피해를 입은 마을은 한 달이 지나도 다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추석이 아니라 그저 평범했던 일상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조해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 달 전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고립됐던 경기도 광주 검복리 마을입니다.

망가졌던 전신주를 고치고, 지붕을 수리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토사가 집을 덮쳤던 강윤희 씨 가족은 한 달 내내 마을회관에서 지냈습니다.

[강윤희 씨 딸/경기 광주시 검복리 : 처음에 왔을 때 힘들었는데요. 점점 한 달이 지나가니까 갑자기 집이 보고 싶어졌어요.]

오늘에서야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평소 같은 추석 연휴는 상상할 수 없다고 합니다.

[강윤희/경기 광주시 검복리 : {작년 추석은 어떠셨어요?} 다들 추석 때 모여서 고깃국에다가… 모여서 잔치도 하고 고스톱 치고. 추억이에요.]

복구 작업은 거의 끝났지만 아직 치워야 할 살림이 한 가득입니다.

명절 음식 준비는 엄두조차 못 냅니다.

[강윤희/경기 광주시 검복리 : 가스레인지는 돼요, 간단히 먹는 거, 그 이상은 좀 어렵죠. {식사는 어떻게 하세요?} 급한 대로 인스턴트 라면 먹고…]

마을 전체가 잠겼던 서울 구룡마을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구룡마을 주민 : (8월) 8일 날, 8시 연속극 보다가 난리 났었거든. 연속극도 못 봤어.]

아직 천장에서 물이 새는 바람에, 전등도 켤 수 없습니다.

난방도 안 됩니다.

[구룡마을 주민 : 여기 봐, 물 있잖아.]

주민 노의수 씨는 추석 연휴 동안 이웃집 지붕의 방수 공사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노의수/구룡마을 주민 : 굴뚝에서부터 저기까지 물이 집중적으로 새서. 다른 때는 바쁘니까, 노는 사이에 이거 (지붕) 다 뜯어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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