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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100개 돌리고, "우리집 쓰세요"…이웃들이 나섰다

입력 2022-09-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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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과 폭우 현장을 적신 건 눈물 만은 아니었습니다. 시민들의 땀방울도 함께 흘렀습니다. 한 식당 사장은 새벽부터 도시락 100개를 만들어 돌렸습니다. 자신의 집을 내어주겠다는 맘카페 회원들도 있습니다. 이재민들은 "덕분에 버틸 수 있다"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세제를 묻혀 이곳저곳을 닦습니다.

집 안팎에 묻어있는 흙탕물 자국을 지웁니다.

태풍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모인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심현정/자원봉사자 : 우리들에게도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음을 저희가 또 생각하고 그냥 저희 가족을 돕는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지금 하고 있습니다.]

하루치 장사를 접고 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도 있었습니다.

[김민준/자원봉사자 : 생각보다 많이 심각한 것 같아요. 다른 분들처럼 명절 연휴 좀 쉴 수 있는 거처가 마련되게끔 하는 마음으로…]

엄청나게 쏟아진 빗속에서 건진 물건은 거의 없습니다.

여기있는 가구와 가전제품들은 모두 흙탕물에 흠뻑 젖어서 버리게 된 것들입니다. 양이 워낙 많다보니까 사람 한 명 지나갈 정도 공간만 남기고 골목을 가득 채웠습니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최용순/태풍 피해 주민 : 항상 그분들이 고마워. 그분들이 와서 도와주니까 힘이 날 수도 있고 또 그래요.]

[차원영/태풍 피해 주민 : 좋죠. 뭐 말도 못 하게 고맙지 뭐.]

포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도연씨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은 가게 문을 닫고 새벽부터 도시락 100개를 만들었습니다.

밥과 고기가 식을까 서둘러 피해 지역을 돕니다.

[맛있게 드세요. 힘내세요.]

따뜻한 밥 위엔 따뜻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도연/식당 운영 : 뉴스 실시간으로 보고 마음이 아파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식당을 하니까 밥을 지원하는 게…]

이재민 대피소엔 각종 구호물품이 도착했습니다.

도와주는 손길 덕에 대피소 생활을 견디지만,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옥남/태풍 피해 주민 : 집에 가서 매일 편안하고 깨끗하게 해놓고 그렇게 사는 게 그게 소원이지.]

지역 맘카페 회원들은 각자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피해 주민들을 돕겠다는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모두 "다른 사람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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