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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 만에 멈춘 포항제철소…"앞으로 이틀이 '골든타임'"

입력 2022-09-08 20:31 수정 2022-09-0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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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이번 태풍으로 포항제철소도 49년 만에 멈추어 섰죠. 불씨가 식기 전에 복구를 해야 용광로를 돌릴 수 있는데 앞으로 이틀 정도가 '골든 타임'이라고 합니다. 복구가 늦어지면 자동차와 조선을 비롯한 산업 현장이 줄줄이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장서윤 기자입니다.

[기자]

직원들이 발목까지 찬 물을 빼내고 진흙에 뒤덮인 장비를 닦아냅니다.

지난 6일 힌남노가 할퀴고 지나간 포스코 포항 제철소.

주변 하천이 범람하면서 순식간에 외딴섬이 됐습니다.

[포항제철소 노동자 : 전기가 안 돼서 물을 못 빼고 있는 상황이고, 진흙이 발목까지 차서 진흙 걷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아직. 하루 이틀 안에 복구가 안 됩니다.]

다행히 쇳물을 녹이는 용광로는 침수되지 않았지만, 전기가 들어오는 변전소가 물에 잠기면서 용광로 3기의 가동이 모두 멈췄습니다.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앞으로 이틀이 관건입니다.

이틀 안에 열풍을 넣지 못하면 불씨가 식어 쇳물이 굳어서 재가동까지 석 달 넘게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스코 관계자 : 포항제철소는 고로 3기를 10일경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시킬 예정이며 제강 공장도 추석 연휴 기간 내에 가동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고로가 복구돼서 쇳물을 만든다 해도 다음 단계인 철강 제품을 만들 설비가 작동하지 않으면 쇳물을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현재 열연, 냉연 등 후공정 설비들은 모두 침수로 파손된 상탭니다.

[포항제철소 노동자 : 열연 같은 경우에는 지금 피해가 워낙 심해서 들리는 소문에는 (복구에) 한 11개월 걸린다는 얘기도 있고요.]

지난해 포항제철소의 조강 생산량은 1685만톤으로 국내 생산량의 35%를 차지합니다.

포항에서 철이 나오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 조선, 자동차뿐 아니라 가전제품, 건설 현장까지 산업 피해가 도미노처럼 확산될 수 있습니다.

포스코는 국내 산업현장이 받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포항을 복구하는 동안 광양제철소의 생산량을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입니다.

(화면제공 :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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