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밥은 라면과 함께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통하죠. 그런데 서울의 김밥 한 줄 값이 평균 3000원을 넘었다는 소비자원 조사 결과가 오늘(7일) 나왔습니다. 짜장면과 칼국수에 이어 라면과 김밥까지 줄줄이 가격표 앞자리 수가 바뀌는 식당 메뉴에 끼니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장서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청역 직장가에 있는 김밥집.
넉 달 전까지 김밥 한 줄에 2500원을 받던 곳인데 최근 가격을 올렸습니다.
훌쩍 뛴 재룟값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단골 손님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라고 합니다.
[권기웅/김밥집 운영 : 좀 안타깝죠. 택배기사 하시는 분들이 힘든 일을 하시면 든든하게 먹고 일을 해야 하는데…줄여서 아껴가면서 먹는 것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긴 하지.]
손님들도 이해는 하지만, 부담은 크게 다가옵니다.
[조성천/인천 검암동 : 자영업자들도 먹고살아야 하니까…그래도 부담이 되긴 하죠. 도시락 싸서 먹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사무실에서.]
[김종완/서울 구로동 : 더 이상 서민음식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원래 김밥 한 줄 먹고 배가 부르지 않으니까 두 줄 정도 샀는데, 지금은 김밥 두 줄 사려면 1만원 이러니까…]
김밥 재료를 사러 마트에 와봤습니다.
먼저 채소, 정말 비싸졌는데요.
오이가 3개에 4000원 정도입니다.
지난해와 비교해봤을 때 오이 69% 당근 34% 깻잎 23% 시금치 15%씩 전부 올랐고요.
가공식품도 보시죠.
맛살 가격이 14% 올랐고요 햄과 베이컨, 어묵도 10%가까이 올랐습니다.
김밥이 금밥이라고 불릴 만합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달 서울의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처음으로 3000원을 넘었습니다.
이렇게 가격표 앞자리 숫자가 바뀐 건 김밥만이 아닙니다.
올해만 벌써 칼국수값이 처음으로 8천원을 넘었고 짜장면이 6천원, 냉면이 1만원을 넘었습니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8.8%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더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은행은 5~6%대 높은 물가 상승이 앞으로 6개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