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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나온 임재범, 모든 감정 녹인 걸작 '세븐 콤마'[종합]

입력 2022-09-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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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임재범
모든 감정을 음악 안에 녹여내 한 편의 예술로 만들어냈다.

임재범의 정규 7집 '세븐 콤마(SEVEN,)'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7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마주한 임재범의 표정에는 다시 비상할 채비를 마친 다부진 각오가 엿보였다.

'세븐 콤마'는 프롤로그곡 '위로'와 1막 '집을 나서며…' 2막 '빛을 따라서…' 3막 '기억을 정리하며…' 그리고 에필로그곡 '홀로 핀 아이'와 보너스 트랙 '우주의 전설 (Acoustic.Ver)' '메모리즈…속으로.Ver (Another Life)'까지 총 13곡으로 지어진 뮤지컬과도 같은 앨범이다. 각 막에는 세월만큼 깊어진 임재범의 감성을 여러 각도의 다양한 음악적 표현법으로 담아냈다.


7년의 공백을 표현하는 중의적 의미의 '세븐(SEVEN)'과 이제 쉼을 멈추고 비로소 숨을 쉬며 전진하겠다는 '콤마(,)', 즉 쉼표가 더해진 '세븐 콤마'로 돌아온 임재범은 3개월에 걸쳐 팬들에게 진심이 담긴 곡을 선물했다.

임재범은 정규 7집을 1막·2막·3막으로 나눈 이유에 대해 "특별한 건 없다. 스토리가 짜여 있기 때문에 듣는 분들이 음악을 훨씬 더 쉽게 흡수할 수 있도록 하고자 구성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임재범은 앨범 작업 당시를 떠올리며 "가이드 녹음부터 시작했다. 오랫동안 쉬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더라. 발성하는 방법을 까먹었다. 다시 되돌아가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조금씩 찾아가다 보니 소리를 찾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원하는 대로 부를 수 있었다. 녹음실 갈 때마다 큰 기쁨이었다. 이번에는 항상 무거운 마음으로 녹음실을 다녔다.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스태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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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콤마' 3막 '기억을 정리하며…'는 2막에서 얻은 빛의 희망을 들고 가족의 상징이자 상처이기도 했던 집으로 다시 돌아와 창을 열고, 지난 시간들의 모든 감정과 기억들을 돌아보며 버릴 감정과 간직할 마음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임재범의 이야기가 수록된 3막에는 '아버지 사진'을 비롯해 '내가 견뎌온 날들' '너란 사람'까지 총 3곡이 포함됐다. 임재범은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음악 속에 담아 애절한 곡을 탄생시켰다.

3막의 타이틀곡은 '아버지 사진'이다. 임재범은 "아무래도 3막이 가족에 대한 주제다 보니 아버지의 마음이 우선시 됐다. 그래서 타이틀곡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 아버지만 지정을 해서 의미를 담은 건 아니다. 여러분들 모두의 아버지, 특히 명을 달리 하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 등 여러 가지를 대신 부른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인 삶이 묻어난 노래를 부르면서 감정 해소가 된 임재범은 "사실 아버지를 많이 미워했었다. 가사에 있는 것처럼 이별은 미움을 덮더라. 떠나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무너지더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힘든 시간 동안 음악을 그만두고 싶었다. 결국 마이크를 잡고 또 노래를 하고 있다. 원하는 것과 가야 할 길이 다른 것 같다"고 말해 짙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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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은 2015년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애프터 더 선셋: 화이트 나잇(After The Sunset: White Night)'을 발매한 뒤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그는 공백기인 7년 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며 "많이 힘들었다. 상처들이 쉽게 지워지지 않더라. 벗어나려고 노력했지만 어려웠다. 사람들 만나기도 싫었다. 스스로를 계속 가뒀다"고 털어놨다.

큰 마음을 먹고 세상에 나오게 된 임재범은 3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7년 만에 무대에 올라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변함없는 가창력과 짙은 감동을 선사해 높은 시청률을 이끌며 레전드 보컬리스트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또한 임재범은 10월 29일·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개최하며 전국투어 콘서트의 포문을 연다. 그는 "목 상태는 많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공연은 나를 보러 오는 분들이다. 연습 열심히 해서 공연장을 찾은 분들을 위해 노래 부르겠다"고 다짐했다.

임재범은 끝으로 "전국 콘서트 이후에는 활동 계획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며 "나처럼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드리고 싶다. 그 순간이 고통스럽겠지만 분명히 시간이 지나갈 것이다. 감사함을 갖고 앞으로를 맞이하는 게 어떨까 싶다"고 전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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