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불법으로 버틴 '전광훈 교회' 결국 보상금 500억 받는다

입력 2022-09-07 07:3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전광훈 목사가 소속된 사랑제일교회가 결국 철거 보상금 500억 원을 받게 됐습니다. 어제(6일)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이 임시총회에서 이렇게 결정했는데 불법을 저지르면서 끝까지 버틴 교회가 결국은 이긴 어이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이 결국, 사랑제일교회 측에 500억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합 임시총회에서 보상금 지급 찬성에 221표가 쏟아지면서 127표를 받은 반대표를 눌렀습니다.

이미 다른 구역에 비해 공사가 늦춰진 데다 대출 이자를 비롯해 매달 조합이 부담해야하는 비용이 보상금보다 훨씬 클 거란 판단 때문입니다.

[조합원 : 500억에 하면 망신 아닙니까?]

[김상열/조합원 : 저기서 저렇게 무지막지하게 나오는데 뭐 방법이 있나요? 계속 지날수록, 한 달이 지날수록 이자만 계속 나가는데 뭐 어떻게라도 합의를 해야 되겠죠?]

이로써, 지난 2년여간 교회 부지를 두고 재개발 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교회는 사실상 이긴 모양새가 됐습니다.

조합은 교회를 상대로 제기한 명도소송 1,2,3심에서 모두 이겼지만, 여섯 차례에 걸친 강제집행에 교회 측이 온몸으로 맞서면서 부지 확보에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결국 교회는 불법으로 버틴 끝에 서울시의 감정평가액 82억 원의 여섯 배에 달하는 돈을 받게 됐습니다.

반면 조합원들은 1인당 1억 원 가까운 부담을 안게 될 전망입니다.

[이상희/조합원 : 조합원한테 부담 들어가는 게 엄청 많잖아요. 억울하고 말고지. 다 이겼는데 이걸 해결 못 하니까 어디 가서 해결해야 돼. 지금 무법천지야.]

다만 당초 합의서에는 조합이 전광훈 목사에게 사과문을 작성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빠졌습니다.

앞서 교회는 '알박기' 꼬리표가 붙어 명예가 훼손됐다면서 신문에 공개 사과문을 실으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측은 아직 이 조항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라, 양측의 갈등이 또다시 벌어질 여지도 남아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인턴기자 : 신용하)

관련기사

불법 저지르고도 500억 받는 전광훈…'사과문' 요구까지 "믿을 놈은 아들밖에 없어"…500억 합의 직후 물려줬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