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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환혼' 신승호, "머리카락 당장 자를 것..미련 없다"

입력 2022-09-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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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호신승호
배우 신승호(26)가 tvN 주말극 '환혼' 속 '겉바속촉(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의미)' 세자 고원과 작별했다. 1년 넘게 이어진 촬영에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지쳤지만 함께한 동료들과의 헤어짐이 너무도 아쉽다는 그였다. 그럼에도 기쁨을 감출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장발과 작별할 수 있다는 것. "이젠 머리를 자를 수 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어깨에 찰랑찰랑 닿은 머리. 말하면서도 머리카락을 넘기기 바빴다. 이렇게까지 머리카락을 기른 적은 처음이라는 그는 "내일 당장 자를 것이다. 적응은 됐는데 미련은 없다. 머리가 길면 상당히 관리하기 어렵더라"라며 간결해질 헤어스타일을 향한 설렘을 내비쳤다.


-'환혼' 종영 소감은.

"긴 시간 동안 촬영한 만큼 미련이 없을 법도 한데 정말 길게 촬영했으니까 아쉬움도 큰 것 같다.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처음 도전해본 장르라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작품을 챙겨봐 주고 관심 가져준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촬영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기억에 남나.

"매 장면 매 회차 너무 재밌었다. 고원이란 인물 자체도 경험해보고 싶었던 캐릭터라 즐거웠고, 또래 친구들과 평소 존경하던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 기뻤다."

-세자 고원의 매력은 무엇이었나.

"한마디로 '겉바속촉'이었다. 이미 많은 분이 알고 있고 언급을 해줬지만 그게 매력인 것 같다. 강하고 단단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속은 무르고 약간 모자라기도 하다. 착한 매력이 있다."

-러브라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애달픈 짝사랑이었다.

"애초에 암묵적으로 작품을 시작한다고 하면 주인공 남녀의 사랑이 이뤄지는 것 아닌가. 그것도 그거지만 고원과 똥 무더기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아야 재밌다고 생각했다. 한 나라의 세자라면 본인이 취하고 싶은 것들을 충분히 힘으로 취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고원이라는 인물이 '생각했던 것보다 멋있구나! 더 괜찮은 사람이구나!' 매료됐다."

-1년 넘게 촬영했으면 절친들이 됐겠다.

"(황)민현이와 (유)인수는 작품 전부터 이미 많이 봐온 친구 사이였지만 촬영하면서 더 가까워졌다. (이)재욱이는 처음 만났는데 처음 만난 것 같지 않게 같이 있으면 편하고 좋다. 좋은 친구 사이가 된 것 같다."

-짝사랑 상대 정소민과의 호흡은 어땠나.

"카메라 앞에서 호흡 맞출 때, 방영된 방송을 봤을 때마다 놀랐다. 말 그대로 너무 잘한다. 소민 선배가 가진 것들로 화면을 꽉 채우고 극의 중심을 자연스럽게 잡아가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나다.(웃음) 재욱이나 인수나 민현이나 그 친구들에게 이 질문을 던졌을 때도 날 꼽았을 거다. 분위기 메이커라기보다 나로 인해 사람들이 즐겁고 편안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사람들이 즐거워하면 나 역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우선 촬영장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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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배우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지만 전작(넷플릭스 오리지널 'D.P.')에서 너무 악랄하지 않았나. '환혼'을 통해 조금이나마 더 내 실제 모습을 많이 알아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본래 내가 가지고 있지 않거나 처음 보는 것들, 새로운 것들이 있으면 뭐든 흡수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구체적으로 이런 걸 배웠고 저런 걸 배웠다고 말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 느끼고 배웠던 시간이었다. 모든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고 깨닫게 되는 그런 시기였다."

-고원 자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총 준비 기간까지 하면 1년을 훌쩍 넘기는 시간이었다. 파트2는 촬영 중이다. 근데 고원이 지금까지 한 작품 중 가장 날 닮아있는 캐릭터 같다.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새로운 걸 경험하고 도전하는 부분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많이 끌렸고 고원을 연기하면서 목표했던 것들을 이뤘다는 생각이 든다. 전작이 좀 강하지 않았나. 전작의 어떤 이미지를 지우고 싶다기보다는 '이 배우가 그 배우인데 이런 연기도 하는구나!' '이런 연기도 재밌게 잘하는구나!' 이런 반응을 얻고 싶었는데 그런 반응들을 해준 것에 대한 감사함이 크다."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대본은 어떤 점이 특별했나.

"일단 대본 자체가 정말 잘 짜인 소설책처럼 재밌었다. 극 중 인물들의 관계들마다 의리가 있었다.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뭔가 이뤄지고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걸 통해 인물들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액션은 어떻게 준비했나.

"촬영 시작 전부터 배우들이랑 2, 3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받았다. 검술이나 기본기를 다졌다. 와이어도 처음으로 타봤다. 준비하는 시간들도 재밌었다. 연습했던 것만큼 칼을 꾸준하게 잡은 것 같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환혼'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

"20대 후반을 떠올리면 가장 크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연기 외적으로 봐도 가장 오랜 기간 촬영했고 내게 새로운 경험이기도 한 작품이라 되게 좋은 기억이 될 것 같다."

-올해로 데뷔 7년 차가 됐다.

"그럼에도 항상 신기하고 새롭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기도 하다. 모델로 활동했을 때도 그렇고 연기를 시작할 때도 그렇고 그때로 돌아간다고 하면 그때와 똑같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든다. 나한테 주어진 시간들이 감사한 것 같다."

-쉼 없이 달려오고 있다.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

"우선 촬영('환혼' 파트2)이 끝나면 쉬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다. 여행을 제일 가보고 싶다. 그냥 어디든 가보고 싶다. 아직까지 '혼행'은 가본 적이 없다. 근데 약간 갭이 큰 것 같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홀로 집에 있는 것도 좋아한다. 며칠 내내 집에 틀어박혀 누워서 TV 보는 것도 좋아하고 산책이나 등산하는 것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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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민은.

"워낙 바쁘게 치열하게 보낸 1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바빠 무언가를 고민할 시간도 없었다. 잘 먹고 잘 쉬려고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더라."

-남은 20대는 어떻게 꾸려가고 싶나. 꿈꾸고 있는 30대의 모습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내가 찾고 얻어내고 이뤄내고 싶다. 30대엔 지금보다 더 멋진 배우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고 가정도 꾸려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과거 운동할 때도 결혼은 정말 빨리하고 싶었다. 근데 자연스럽게 배우란 직업을 택하게 되면서 현재는 내게 1순위가 결혼보단 직업, 일인 것 같다."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나.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이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우리 집안이 화목한 편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그래서 나 역시 화목한 가정을 빨리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올해 하반기 계획은.

"그냥 여느 때와 비슷하게 보내지 않을까 싶다. 아마 촬영장에 있을 것 같다.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싶은데 작품 자체를 쉬고 싶지는 않다. 예전에 신인일 때는 어쩔 수 없이 불안함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때 느꼈던 불안함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킹콩 by 스타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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