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AI가 그린 '오페라 극장'으로 미 콜로라도주 미술대회 우승…"예술성의 죽음" 논란

입력 2022-09-01 16:29

선 긋지도, 색칠하지도 않았지만 '1등'…인공지능이 그린 미술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선 긋지도, 색칠하지도 않았지만 '1등'…인공지능이 그린 미술


차원의 문을 떠올리게 하는 배경으로 고풍스러운 오페라 극장을 표현한 이 그림. 마치 SF 장르의 영화 속 한 장면을 생각하게 합니다.

미국 콜로라도 주의 디지털 아트 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그림.미국 콜로라도 주의 디지털 아트 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그림.

미국 콜로라도주 디지털 아트 경연대회에서 1등을 한 'Thetre D'opera Spatial'라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그림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그렸습니다.

'디지털 아트'는 주로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 프로그램을 활용해 그린 작품들을 말합니다. 디지털이긴 하지만 작가가 직접 모니터 위에 붓질을 하는 셈이죠. 하지만 이 작품을 출품한 화가는 직접 선을 긋지도 색을 칠하지도 않았습니다.

'오늘의 서울'을 키워드로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 〈화면 출처=Midjourney〉'오늘의 서울'을 키워드로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 〈화면 출처=Midjourney〉
그림을 출품한 게임 디자이너 제이슨 앨런은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AI를 사용했습니다. JTBC가 직접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림을 만들어 봤습니다. '오늘의 서울'이라는 키워드를 넣자 네 가지 이미지가 뜹니다. 더 구체적이고 복잡한 단어를 사용해 그림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고른 그림을 바탕으로 앨런은 화질을 높이고 포토샵으로 다듬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렇게 AI가 그린 그림이 '미술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온라인 여론은 부정적입니다. 한 트위터 유저는 "우리 눈앞에서 예술의 죽음을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창의적인 일도 기술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겁니다. 당장 '미드저니'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커뮤니티 내에서도 앨런의 작품은 조작이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앨런은 반박합니다. AI는 도구일 뿐이고 그 점을 출품할 때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AI가 그린 그림을 사진에 대한 논쟁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이 처음 등장했을 때 예술이 아니라 단순히 버튼을 누르는 행위로 취급받았다는 겁니다. 그는 "AI는 예술에 실존적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인공지능 아트'를 하나의 장르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