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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재명 소환 통보…허위사실 공포 혐의

입력 2022-09-0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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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부인 김혜경 씨를 향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에게 다음 주 화요일 검찰로 나오라는 소환통보를 했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요즘 광폭 행보를 보이는 이 선수, 최종 목표는 대통령입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넘어야 할 라운드가 쌓여있는데요. 1라운드 시작합니다.

어제(31일) 경찰이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 씨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본인의 수행비서였던 배 씨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알고도 이를 용인한 공범으로 본 겁니다.

배 씨의 법인카드 유용 규모는 총 150여 건, 2000만 원 상당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음식값 등 김 씨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판단되는 금액은 총 20여 건, 200만 원 상당입니다.

이 대표와 김 씨는 그동안 "배 씨 혼자 쓴 것. 전혀 몰랐다"고 부인해왔는데요.

[김혜경/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 (지난달 23일) : {배씨에게 법인카드 사적 사용 지시하셨습니까?} … {혐의 부인하시는 겁니까?} … {지난번 3월 당시 '책임질 부분 있으면 지겠다' 하셨습니다. 어떤 부분 말씀이십니까?} …]

이 대표와 민주당은 오히려 경찰의 수사가 부당하다면서 유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지난달 23일 / 페이스북 음성대역) : 부하직원을 제대로 관리 못 하고, 제 아내가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을 받은 점은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조사에서 아내가 카드를 쓴 적이 없고, 카드는 배 모 사무관이 쓴 사실도 확인되었습니다. 고통을 겪는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한없이 미안할 뿐입니다.]

어제 경찰의 송치 결정도 '정치 보복'이란 입장입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어제 / 페이스북 음성대역) : 김 여사 수행책임자도 모르게 김 여사의 동석자 식비를 배 씨와 제보자가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이 그들의 대화 녹음에 또렷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공동정범이라니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입니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잇달아 줄줄이 '무혐의' 결론을 내는 것과 정말 대비됩니다.]

부인 김 씨의 의혹만 해소되면 이번 라운드 승리일까요? 그렇게 쉬울 리가 없죠.

이 대표 본인을 직접 겨냥한 수사도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요즘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데요.

이는 대장동 개발 사업과 판박이로 불리는 사업인데, 당시 최종 결재권자인 성남시장이 이 대표였습니다.

이 사업을 두고 일각에선 '대장동 예행연습'이란 의혹이 일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최근 검찰 수사를 두고 이 대표를 노리기 위해 구조가 비슷한 사업을 샅샅이 살펴보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백현동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관련 수사들이 수두룩합니다.

오늘 검찰이 이 대표 소환을 통보했음이 밝혀지기도 했죠.

이 대표 측은 꾸준히 '나온 게 뭐가 있냐', '정치보복이다'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나온 게 뭐가 있습니까? 이재명 돈 받았다는 거 단 한 건도 나온 게 없어요. 이게 저는 뭐 그야말로 먼지 털이식, 소위 말하면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이 나올 때까지 턴다 하는 정치 보복성, 정치 탄압성 수사이기 때문에 나올 수가 없는 거예요.]

하지만 이 대표 향한 여론 좋지 않습니다.

데일리안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응답이 62.7%에 달한 겁니다.

이는 정기 조사 이래 최고치라고 하는데요.

반대로 "'사법 리스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1.9%로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대표가 거쳐야 하는 2번째 라운드! < 성공적 당 대표 스펙 쌓기 > 성공적인 당 대표'로 자리매김하는 겁니다.

존재감 있는 당 대표라면 단연 정부 여당과의 기 싸움 놓칠 수 없죠! 오늘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서 바로 보여줬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급하지도 않은 3000억 영업이익 초과되는 초 대기업의 세금은 왜 깎아준다는 것인지 이해가 일단 안 되고요. 혹시 총리님 생각이 그러신 거 아니겠죠?]

[한덕수/국무총리 : 저도 좀 거기엔 동의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세계가 다 지금 법인세를 낮추는 그런 쪽으로 가고 있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그게 서민들 임대주택, 영구임대주택 짓는 예산을 줄여야 될 만큼 급한 일이었군요.]

아까 서로 악수할 때만 해도 이런 분위기 아니었는데, 갑분싸~ 하지만 나 이재명 대표, 멈추지 않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기업 세금) 깎아준다고 예산 부족하다고 노인 일자리 예산 줄여서 우리 어르신들 종이 주우러 길에 다시 나가시게 하는 거나 이런 것을 이해를 국민들이 하시기 어려우실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 말씀을 드린 겁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이렇게 하는 게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게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저희 판단을 그렇게 했습니다. 앞으로 대표님께서 지켜봐 주시고…]

결국, 이수진 대변인이 중재에 나섰지만.

[이수진 : 비공개 대화 가능합니다.]

[이재명 : 제가 너무 얘기를 많이 한 거 같아요.]

[한덕수 : 너무 아픈 이야기를 하셔서.]

[이재명 : 신념에 의해 하는 일이면 아플 이유가 없죠.]

끝까지 한 방 먹이는 이재명 대표.

하지만 기 싸움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는데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변호인 수임료 대납 의혹'을 들고 나선 겁니다.

이는 이 대표가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그룹의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했단 의혹인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쌍방울 그룹의 검은 커넥션이 차례차례 드러나고 있습니다. 야당 대표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범죄 스릴러 영화 같습니다. 살아 있는 형법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자 이 대표 기자들 앞에서 대수롭지 않게 '내복'으로 이걸 받아쳤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음성대역) : 저는 쌍방울과 인연은 내복 하나 사 입은 거 밖에 없습니다. 내복은 제가 쌍방울꺼 잘 입고 있습니다.]

정회원분들이 보기엔 누가 이긴 것 같나요? 이후 이 대표는 제1여당대표로서 원내 소수 정당 대표들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선 '기 싸움' 없이 온화한 미소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이제 세 번째 라운드로 갑니다.

< 집안싸움 정리하기 > 집안싸움 정리, 민주당 내 계파 갈등 정리해야 합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슬슬 비명계 목소리 나오고 있죠.

오늘은 어제 이 대표가 '당원존' 설치를 지시한 것에 대한 비판 나왔는데요.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당사 내에 당원존을 설치한다. 이게 뭐냐면 청원 게시판에 개딸들이 집중적으로 요구를 했던 거거든요. 개딸 청원 들어주기를 하는 거란 말입니다. 계속 강성 당원들, 개딸들 그쪽의 기를 살려주는 쪽으로…]

친이재명계에선 연일 '이재명계'도 '계파 갈등'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지금 뭐 계파 갈등 얘기하는데, 저는 이재명계라는 게 사실 없습니다. 이재명 대표 스스로가 소위 계파라고 하는 그런 어떤 정치적인 그런 그룹들을 굉장히 싫어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계파 문제는 저는 문제 될 것 같진 않고요.]

이재명 대표는 오늘 저녁부터 '호남' 민심 보듬기에도 나섭니다.

민주당의 본진인 '광주'에서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을 합니다.

내일은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열기로 했습니다.

대선 패배로 낙담한 밑바닥 민심을 다시 모으고 민주당의 정통성을 잇는 대표란 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오늘 이렇게 이재명 대표가 헤쳐 나가야 하는 당 안팎의 난관들 살펴봤는데, 쉽지 않은 숙제들입니다.

이 대표는 3라운드를 다 무사히 치르고 본인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 대표에게도 오늘도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정회원들에게도 와 닿을 영화 '록키' 속 이 대사로 마무리합니다.

[영화 '록키 발보아' : 인생이란 건 결국 난타전. 얼마나 센 펀치를 날리는가가 아니라 센 펀치를 견뎌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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