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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앞에서 웃더라" '마약 사망' 종업원 녹취 입수…동석자 3명 피의자 전환

입력 2022-08-30 20:24 수정 2022-10-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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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남 유흥주점 마약사건과 관련해 뉴스룸이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지난달, 함께 술을 마신 손님과 종업원이 숨졌습니다. 하지만 죽음 전후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종업원은 물론이고 술잔을 건넨 손님도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경찰이 나머지 동석자 3명을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숨진 종업원의 마지막 목소리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먼저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5일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 남성 3명과 여성 1명 등 4명이 들어옵니다.

이들은 여자 종업원 두 명을 불러 술을 마셨습니다.

술자리가 끝난 직후 여자 종업원 A씨와 남성 B씨가 사망했습니다.

사인은 마약 과다 복용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이날 함께 있었던 남성 손님 2명과 여성 손님 1명의 신분을 최근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바꾼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이 B씨가 A씨에 주는 술에 마약이 들어있는 것을 알고도 방조한 혐의입니다.

A씨가 숨지기 직전 녹음한 대화가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피해자 : 벌잔에 걸렸으니까 게임에서 내가 '이거 좀 이상한 거 같아, 맛이 왜이래' 이런식으로 그랬더니 앞에 언니들 웃고있는거야.]

또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에게선 마약 성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마약이 들어있는 술잔을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3명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 취재진은 사건 당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실마리를 풀어줄 녹음 파일을 유가족 동의를 구해 입수했습니다. 숨진 피해자는 입과 코에서 물이 나오는 등 이상 증세를 호소했는데도 그 방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그저 웃고만 있었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술에 약을 탄 걸 알고 있었다고 의심하는 피해자의 음성도 담겼습니다.

이어서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목숨을 잃은 종업원 A씨는 술자리가 끝날 무렵 함께 있었던 여 종업원에게 말을 겁니다.

[A씨/피해자 : 원래 저 약 먹이기로 약속했어요?]

손님들이 건넨 술이 이상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술자리가 끝난 직후 A씨는 유흥주점 매니저에게 손님이 약을 먹였다고 말합니다.

[A씨/피해자 : 약 먹였어요. 진짜 확실해요. 100%요. 그러니까 그다음에 파트너 앉히면 '이번에 내가 약 먹여볼게' 이렇게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A씨는 곧바로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A씨/피해자 : 사람이 있지 제정신 아니게 갑자기 기침하고 옷에 막 물 다 묻고, 입에서 막 코에서 막 물 나오고.]

같이 있던 사람들의 반응이 이상하다고도 말했습니다.

[A씨/피해자 : 입에서 막 물 흐르고 그랬는데 앞에서 언니들 웃고 있더라.]

결국 3시간 뒤 A씨는 마약 과다복용으로 숨졌습니다.

A씨와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여종업원은 술이 깬 뒤 유가족에게 당시 상황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동석 종업원 : 그러니까 약간 몰아가는 식으로 '너 안되겠다. 술 먹여야겠다' 이러면서 '게임을 하자'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걔를 먹인거에요. 그 언니를.]

유가족 측은 이때문에 동석자들에게 마약류 위반 뿐만 아니라 상해 방조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마약을 계속 먹는데도 그대로 둬서 피해를 입혔다는 겁니다.

[부지석/유가족 법률대리인 : 다 같이 어떤 게임을 하기로 하고 공모 관계가 형성돼 있다면 상해죄 공동정범은 충분히 성립할 수 있고…]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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