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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조선총독부·일장기 그림이? 논란 일자 '철거'

입력 2022-08-30 20:28 수정 2022-08-3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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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 광장 버스정류장에 조선총독부의 모습이 담긴 그림이 걸린 걸 놓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문체부가 일제 강점기의 총독 관저를 복원하겠다고 한 지 한 달 만에 또 총독부가 등장한 건데, 서울시는 이 그림이 문제가 되자 오늘(30일) 곧바로 철거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새로 개방한 광화문 광장 앞 버스정류장입니다.

넓은 정류장에는 조선 시대부터 올해까지 광화문의 변천사를 표현한 네 점의 그림을 걸었는데 오늘 그중 하나를 완전히 떼어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 건물이 그려져 있었고, 그림 속 붉은 동그라미는 일장기를 떠오르게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의도가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동그라미는 태양이 아니라, 길과 문을 상징하는 것으로 아픈 역사를 지나 새로운 광장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였다는 겁니다.

광화문이 가장 훼손됐을 때의 광장을 보여줘 극적인 변화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9월 중에 그림을 교체하겠다고 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오늘 곧바로 전시를 종료했습니다.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 마음은 복잡합니다.

[김용주/서울 강남구 : 우리의 아픈 역사를 생각하게, 아픈 기억을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저는 없애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시민 : 옛날에 있던 역사가 좋든지 나쁘든지 우리가 지녔던 역사니까. 그것을 보고 감상도 하고 잘못한 게 있으면 고치기도 하고 그래야지.]

문화유산을 둘러싼 '친일 논란'은 한 달 사이, 벌써 두 번째입니다.

지난달에는 문체부가 조선총독부 관저로 쓰였던 청와대의 옛 본관을 모형으로 복원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습니다.

(화면출처 : 인스타그램 'seoul_gwanghwamun'·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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