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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 물어 화났다"…'복순이'에 흉기 휘두른 학대범 잡았다

입력 2022-08-30 20:59 수정 2022-08-3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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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뇌졸중으로 쓰러진 주인을 구했던 개가 잔혹한 학대를 당하고 보신탕집으로 넘겨진 일이 있었는데요. 수사에 나선 경찰이 이 개를 학대한 60대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개 주인과 보신탕집 주인도 형사고발 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 한 명이 도로를 가로질러 뛰어오더니 묶여있는 개를 발로 마구 걷어찹니다.

10여 분 뒤 이 남성은 손에 흉기를 들고 다시 나타납니다.

식당에 묶여 있던 개 '복순이'가 크게 다친 채 발견된 건 지난 24일 아침입니다.

동물보호활동가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웃 주민인 60대 남성 A씨를 붙잡았습니다.

A씨는 '복순이'가 자신의 반려견을 물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전북 정읍경찰서 관계자 : 어쨌든 그러니까 지금 개끼리 싸우다가 그렇게 된 거거든요. 피의자가 뭐라고 얘기하는 부분에 있어서 이제 맞는지 아닌지 그런 거 확인하고…]

발견됐을 때만 해도 살아있던 '복순이'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견주가 동물병원에 데려갔지만, 치료비가 많이 나온다는 말에 발길을 돌렸던 겁니다.

결국 '복순이'는 숨졌고,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사체를 보신탕집 냉동고에서 발견했습니다.

'복순이'는 3년 전 뇌졸중으로 주인이 쓰러지자 크게 짖어 목숨을 구한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김세현/비글구조네트워크 동물복지국장 : 강아지가 치료비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방치가 되다가 결국에는 묻어준 것도 아니고 보신탕집에 갔다는 게 너무나 비정하죠.]

동물보호단체는 '복순이'가 살아있을 때 보신탕집에 넘겼다고 보고 견주와 보신탕집 업주를 형사고발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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