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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가뭄 속 '뜻밖의 발견'…1억년 전 공룡 발자국 드러나

입력 2022-08-25 20:48 수정 2022-08-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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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여름 세계 곳곳이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뜻밖의 발견도 있습니다. 보이지 않던 자연 문화 유산이 드러난 겁니다. 미국에선 1억 만 년 전, 공룡 발자국이 스페인에선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가뭄 덕분이라곤 말할 순 없는, 이상기후의 역설입니다.

채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텍사스 글렌로즈에 있는 '공룡계곡 주립공원'입니다.

심각한 가뭄으로 계곡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길게 늘어선 공룡 발자국이 드러났습니다.

길이 4.5m, 무게 7톤에 달하는 육식공룡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흔적입니다.

[제프 데이비스/공원 감독관 : 이걸 보면 1억 1,300만 년 된 공룡 발자국의 궤도를 볼 수 있고, 이것이 진짜 동물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례적인 가뭄으로 세계 곳곳에서 뜻밖의 발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일에선 가뭄이 심할 때만 볼 수 있는 헝거 스톤이 발견됐습니다.

날짜나 글씨가 새겨진 돌인데 강 수위가 심각하게 낮아지면 보여 배고픔의 돌, 슬픔의 돌이라고 불립니다.

스페인에서도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면서 '과달페랄의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엔리케 세디요/고고학자 : 이전엔 제대로 연구하지 않았던 유적지를 다시 연구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 놀랍습니다.]

이탈리아 포 강에선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포탄이 발견됐고, 100년만에 강 수위가 가장 낮아지면서 세르비아 다뉴브강에선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함대가 노출됐습니다.

중국 양쯔강에선 600년 전 물에 잠겼던 불상이 보였고, 스페인에선 중세시대 고딕 형식으로 지어진 다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가뭄이 가져온 오싹한 발견도 있습니다.

미국 서부 라스베이거스 인근 미드 호수에선 올해 들어 시신이 네 구 발견돼 충격을 줬습니다.

한쪽에선 가뭄으로 고통받고, 다른 편에선 덕을 보는 상황.

이상기후 현상이 가져온 역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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