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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속 마을 지켜낸 500살 팽나무, 실제로 천연기념물 된다

입력 2022-08-2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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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동부마을에 있는 수령 500년 된 팽나무.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경남 창원 동부마을에 있는 수령 500년 된 팽나무.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와 유명해진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입니다.

문화재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자문기구인 문화재위원회는 오늘(24일) 오후 회의를 열어 경남 창원 동부마을에 있는 수령 500년 된 팽나무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기로 했습니다.

이 팽나무는 창원시가 보호수로 지정한 수령 500년 된 동부마을 당산목으로, 높이 16m, 둘레 6.8m에 이릅니다.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인 수관폭은 27m로, 기존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 건의 팽나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규모를 자랑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습니다.

또 오래전부터 이 팽나무 옆에 당선암(당집)이 있었고, 주민들이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 당산제를 올리는 전통이 이어져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이 팽나무가 오랫동안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이었고, 마을 주민이 현재까지 당산제를 지속해오며 마을 고유의 전통을 지켜왔다는 점, 또 1934년 마을에 홍수가 났을 당시 마을 주민과 팽나무가 함께 찍힌 사진이 남아있는 점 등을 볼 때 학술적,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팽나무는 전국에 두 그루 있는데 하나는 경북 예천군에, 또 하나는 전북 수동리에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창원 동부마을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 팽나무가 주목받은 건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하면서부터입니다. 극 중 이 나무는 도로 건설을 앞두고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마을을 지켜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쓰레기가 무단 투기되며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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