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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암리에 침수차 중고시장행? 업계 "사실 아냐" 반박

입력 2022-08-24 20:22 수정 2022-08-24 21:51

보험 안 든 차는 '사각'…중고차 풀려도 알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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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안 든 차는 '사각'…중고차 풀려도 알 수 없어

[앵커]

얼마 전 폭우 때 침수됐던 차들은, 지금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요. 오늘(24일) 한 시민단체가, 폐차 해야 하는 차를 보험회사들이 암암리에 중고 시장에 내놓는다고 주장했는데, 보험업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보험을 들어놓지 않은 차들은 중고차 시장에 나와도 알 수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서울 강남을 비롯해 수도권이 폭우 피해를 입었을 때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침수차량은 1만 2,000대 가까이 됩니다.

10대 중 6대는 물에 완전히 잠겨서 폐차 처리를 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침수차량을 모아놨던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가보니 아직도 남아 있는 차들이 있었습니다.

[A손해보험사 관계자 : {이 차량들은 어디로 가요, 이제?} 국내에서 유통이 안 되기 때문에요, 다 폐차예요.]

[B손해보험사 관계자 : 수리가 가능한 건 애초에 여기 지금 안 옵니다. 먼저 일단 무조건 말소 처리가 돼야 되는 거예요. 지금 매각 업체들이 기다리고 있는 차는, 나가는 차는 매각 낙찰돼서 이제 가는 거죠.]

하지만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연맹은 보험사가 손해사정업체를 통해 폐차하는 과정에서 중고차 시장에 암암리에 물건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한 매각 사이트에서 침수 차량이 팔리고 있다는 겁니다.

[금융소비자연맹 제보자 : (손해사정업체들이) 무허가 매매업자처럼 일을 전체적으로 핸들링하고 돈을 입금받고 차를 계약서 없이 마음대로 팔고 영수증 없이 마음대로 돈을 받고 이러는 건 잘못된 거죠.]

이에 대해 손해보험협회 측은 매각 사이트가 있는 건 맞지만, 폐차업체에 팔기 위한 곳이지 중고차 시장에 넘기기 위한 곳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을 불러 차량의 폐차를 철저히 확인하고 해당 내역을 보고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또 비 피해로 일부만 손상된 차량의 경우 차 주인이 고친 다음에 중고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침수차의 이력을 시스템에 정확히 입력해 관리하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자기차량 손해보험을 들지 않은 차의 경우 여전히 사각지대에 남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폐차하지 않고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내놔도 물에 잠겼던 건지 이력을 찾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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