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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영빈관 화보 공개된 날…"일본, 창경궁 동물원 만들어" 비판

입력 2022-08-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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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그 코리아 페이스북 캡처〉〈사진=보그 코리아 페이스북 캡처〉
모델 한혜진 등이 참여한 청와대 패션 화보가 공개된 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폐쇄 결정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어제(22일) 탁 전 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정부의 청와대 폐쇄는 절차와 과정 그리고 기대 효과 면에서 모두 실패한 결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미 의전, 경호, 보안, 소통, 업무 연속성, 위기대응 등 모든 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여기에 대한민국 '대통령사'라는 역사의 단절과 대통령과 국가의 권위, 외교행사 등 다양한 부분에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업자득인데 참으로 속상한 것은 그 자업이 대한민국의 국격과 많은 국민들의 부끄러움으로 전이된다는 것"이라며 "급조한 개방행사, 관람객들의 쓰레기 하나 제대로 대처 못 하는 관리부실의 문제, 총독관저 모형 복원 논란, 상업광고 촬영과 같은 설익은 활용계획은 부정여론을 더욱 공고하게 하고 직주 공간의 분리와 새 공간의 구축에 따라 여전히 진행 중인 문제들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보그 코리아 페이스북 캡처〉〈사진=보그 코리아 페이스북 캡처〉
또 탁 전 비서관은 일제강점기 당시 창경궁에 동물원이 들어섰던 것을 빗대어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일본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든 이유는 식민지 백성들에게 오락거리를 제공하면서 대한제국의 권위를 떨어트리고 새 권력인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호감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다"며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폐쇄는 어떤 이유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청와대 폐쇄와 관련해 국민적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과 여러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결정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며 "결국 청와대 폐쇄는 아마도 윤석열 정부의 시작은 물론 끝난 이후에도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고 그 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청와대는 영욕의 공간"이라며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대한민국 최고권력의 상징적 공간이었다. 모든 시대가 아름다웠던 것은 물론 아니지만 그 또한 역사"라고 지적했습니다.

끝으로 탁 전 비서관은 "새 정부는 기회가 될 때마다 청와대 관람객이 얼마나 들었다 자랑하고 뜬금없는 공연을 하고 근거가 박약한 경제효과를 들먹인다"면서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고 사쿠라를 심고 벚꽃 가지를 흔들며 야간개장을 했듯이 아마도 윤 정부는 임기 내내 청와대와 용산 사이에서 엄한 짓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의식과 인문적 소양이 없는 정치권력이 얼마나 국가의 품격을 떨어트릴지 슬프게도 우리는 지속적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진=보그 코리아 페이스북 캡처〉〈사진=보그 코리아 페이스북 캡처〉
앞서 이날 패션잡지 보그 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청와대 본관과 영빈관, 상춘재 등을 배경으로 촬영한 화보를 공개했습니다. 촬영에는 모델 한혜진과 김원경, 김성희 등이 참여했습니다.

보그 코리아 측은 화보와 관련해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일환"이라며 "우리 문화유산과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한국 톱 모델과 함께 역사적 패션의 장면을 남겼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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