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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갈 새 없어 물도 못 마셔" 하청업체 콜센터의 절규

입력 2022-08-22 20:54 수정 2022-09-06 23:14

"원청업체가 직접 처우 개선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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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업체가 직접 처우 개선 나서야"


[앵커]

콜센터 상담사들이 은행 앞에 모였습니다. 은행의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인데요, 하루에 백 건 정도 상담해야 하는 과로 문제와 함께 최저임금 정도만 받는 고질적인 저임금 문제를 원청업체인 은행이 나서서 해결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7년 째 콜센터 일을 하고 있는 김민영씨는 마음 편히 화장실을 가 본 기억이 없습니다.

[김민영/콜센터 상담사 : '하루에 적어도 100콜 이상은 받아야 된다'…화장실도 못 가고 전화를 받아야 되니까 화장실 자주 가기 싫어서 물도 안 마셔요.]

은행 상담사지만 하청업체 소속이다 보니, 겨우 최저임금 정도를 받습니다.

[김민영/콜센터 상담사 : 기본급이 되게 낮아요. 최저임금밖에 못 가져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실적을 위해서 회사가 요구하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거예요.]

임금을 올려 달라, 잠시라도 편히 쉬게 해 달라고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매번 같습니다.

[박애영/콜센터 상담사 : 도급비를 국민은행에서 주고 있어서, 저희 상담사들의 급여를 매년 월 1만~2만원 정도밖에는 올릴 수 없다고…]

하청업체 내부는 곪을대로 곪았지만, 원청인 은행들은 나 몰라라 합니다.

일부 업체는 특정일에 양 갈래 머리를 하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김민영/콜센터 상담사 : 어느 팀이 더 많이 참여했는지 경쟁으로 프로모션비를 받게 하거나, 하루 종일 '삐삐 머리'로 묶은 채 상담하는 경우는 더 가점을 주는 등…]

본사를 속여 부당이득을 취한다는 증언까지 나옵니다.

[박애영/콜센터 상담사 : (퇴직 직원을) 근무한 것처럼 조작하여 급여를 수령받아 대표 가족 계좌로 다시 송금하게 했습니다.]

하나은행 콜센터 상담사들은 파업까지 예고했습니다.

용역업체뿐 아니라 원청인 은행도 직접 처우 개선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진아/콜센터 상담사 : 영업점으로 전화하는 경우 저희 콜센터가 먼저 응대를 하고 있습니다. 토씨 하나라도 틀리는 경우에는 그 또한 점수도 차감되고…]

국내 은행들은 상반기에 이자로만 26조를 벌어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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