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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태오가 밝힌 '우영우' 이전과 이후 그리고 입대

입력 2022-08-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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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오강태오
배우 강태오(28)가 대세로 떠올랐다.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해 드라마 '여왕의 꽃' '최고의 연인' '당신은 너무합니다' '그남자 오수'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조선로코-녹두전' '런 온'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등을 거쳐 데뷔 9년 만에 활짝 꽃을 피웠다.

지난 18일 종영된 ENA채널 수목극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체 최고 시청률 17.53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강태오는 극 중 이준호 역을 소화했다. 담백하면서도 로맨틱한 면모를 뽐내 많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사랑에 빠지게 했다. '대세 섭섭남'으로 불리는 그는 5주 연속 드라마 부문 출연자 화제성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캐릭터 과몰입을 불렀다.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친 강태오는 입대를 앞두고 있다. 기분 좋게 작품을 마친 후 군대를 갈 수 있어 기쁘다는 그는 약 2년 후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재회를 꿈꿨다.

-첫 방송 직후 좋은 반응이 나왔다.

"촬영장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NG가 나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모두가 즐겁게 촬영을 이어갔다."

-화제성 부문에서 5주 연속 1위를 했다.

"화제성 1위라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너무 부담스러웠다.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부담스럽고 믿기지 않았다. 그저 오른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는데 5주 연속 1위라니 6주 연속 1위에 대한 욕심은 없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정말 지인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고 가족들은 저보다 더 좋아한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잠시 쉬었다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입대를 앞두고 있다.

"영장이 안 날아와서 아직까지는 실감이 안 난다. 매일 우편물을 확인하고 있다. 어제와 오늘까지는 없었다. (영장이) 날아와야 알 것 같다.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데뷔 이래 가장 주목받을 때 입대를 해야 한다. 아쉽지 않나.

"지인들도 이런 얘길 많이 한다. '더 하고 가면 좋을 텐데' 그런 말도 하는데 작품을 찍을 때 작품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잘 될 줄은 몰랐다. 깜짝 놀랐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그저 감사한 일이다. 뭐가 됐든 잘 된 상태에서 행복한 마음으로 편하게 갈 수 있지 않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서프라이즈 멤버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먼저 국가의 의무를 하러 간 (서)강준이 형이 축하한다고 문자를 해줬다. 얼마 전에 공명이가 휴가 나와서 같이 볼링을 쳤는데 너무 축하한다고 하더라. (이)태환이에게도 축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군대 선배로서 해준 조언은 없나.

"가 있는 사람들끼리 얘기해서 혼자 못 알아듣는다. 이틀 전에 태환이한테 전화가 왔다. 건강하냐고 안부를 주고받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고 잘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괜한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극 중 이준호와 실제 성격을 비교한다면.

"준호는 워낙 판타지스러운 친구라서 따라갈 수 없는 것 같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섬세하지 않나. 나름대로 섬세하다고 생각하지만 준호는 따라가지 못한다. 준호처럼 살면 힘들 것 같다. 직업적인 것 자체가 힘들 것 같다. 추측하건대 준호 같은 사람은 하루에 정해진 규칙을 딱딱 지킬 것 같다. 전 가끔 어기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좀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섭섭한데요'가 다른 버전으로 계속 활용될 정도로 열띤 반응을 얻었다.

"예를 들어 센서등 아래에서 입맞춤 신 같은 경우 기대감이 있을 수 있는데 '섭섭한데요' 장면은 정말로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소화하기 애매한 대사들이 꽤 있었다.

"대사를 처음 봤을 땐 놀랐다. 근데 그래서 신선하기도 했다. 그래서 되게 많이 신경 썼다. 감정선이나 결 자체의 느낌이 살짝만 달라져도 무서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입맞춤할 때 누가 입을 살짝 벌리라고 하나. 그런 대사 자체가 낯설었다. '준호라면 어떻게 표현할까' '거부감이 안 들게 어떻게 표현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최종적으로 든 생각은 현장에 가서 (박)은빈 누나와 호흡을 맞춰보고 분위기를 느끼며 하자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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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신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준호의 처음 보는 모습이지 않나. 근데 준호니까 가능했던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의외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고 구성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 생각했다. 영우를 그만큼 좋아하니까 사소한 것에 서운한 감정이 들지 않겠나. 오죽 답답하고 사랑했으면 그런 말이 나왔을까 싶었다. 다만 '장난해요?' 소리칠 때 너무 무서워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무서워 보이거나 위협을 가하려는 느낌보다는 내 마음 좀 알아달라고 호소하는 느낌에 초점을 맞췄다."

-우영우와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나.

"제목부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고 이 작품은 자폐스펙트럼과 천재성을 가진 변호사의 성장을 다룬 이야기다. 준호는 영우와 사랑의 포인트를 담는 인물이지 않나.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않은 사람의 사랑이 이야기로 보이는데 그 지점에 딱히 중점을 두지 않았다. 실제로 준호가 영우를 좋아하는 이유도 법정에서의 멋진 활약과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고 반해서였다. 호기심에서 이성적으로 궁금증이 쌓이지 않나. 거기에만 중점을 뒀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거나 달라질 부분은 없었다."

-준호 캐릭터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했나.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각 인물의 전사가 나오는데 그때 준호가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하더라. 어머니, 아버지 둘 다 변호사였는데 어머니의 멋진 모습을 보면서 변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했지만 결국엔 송무팀 사원이 된 인물이다. 준호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느낀 게 변호사를 보면서 자격지심이나 열등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런 마음을 가지지 않고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하더라. 너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유인식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좋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하기 전부터 연출적으로 대단한 분이라고 익히 알고 있었다. 이 작품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 촬영할 때도 놀랐지만 작품 공개됐을 때는 더 놀랐다. 감독님이 디렉팅을 할 때 머릿속에 있는 콘티가 확고하다는 게 느껴졌다. 그걸 납득이 되게끔 잘 설명해주고 나타내고자 하는 게 명확해서 놀랐다. 앵글 잡을 때도 너무 예뻤다. 방송이 기대됐다. 방송을 보고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예쁘게 나와서 놀랐다. 준호 자체가 액션보다 리액션이 많은 친구다. 감독님이 찰나의 순간에 여러 감정을 요구했고 찰나의 순간에 다 표현해야 했다. 감독님과 대화하며 강도를 조율해나갔다."

-선배 박은빈의 조언은 없었나.

"함께 하면서 '여기서 준호가 다가오면 좋을 것 같다' '아까 했던 눈빛이 좋았다' '지금은 좀 무서웠어' 등 솔직하게 얘기를 해줬다. 솔직한 피드백이 있어 더 풍성하게 나온 것 같다. 역시 대선배님이다."

-실제 이상형은.

"기준이 딱 정해져 있지 않다. 실제로 좋아한 이성 친구들을 봐도 비슷하지 않다. 그냥 눈길이 자주 가는 사람이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지인들도 인정했다. 공통점이 없다고 하더라. 코드가 잘 맞고 즐거우면 행복할 것 같다."

-한바다즈와의 호흡은 어땠나.

"현장에서 다 같이 있을 때 화기애애하고 좋았다. 어떤 때는 좀 조용히 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 초반에 코로나19가 심해서 자주 모여 친해질 기회가 없었는데 지방 촬영이 많아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들이 생겼다. 스티커 사진도 찍고 노래방도 가고 돈독해졌다."

-강기영 씨가 허당미가 매력적이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후배라고 하더라.

"스스로 듬직하고 독립적으로 잘 있다고 생각했는데 보호본능을 일으킨다니.(웃음) 코드가 안 맞는 것 같다. (주)종혁이 형도 그렇고 (하)윤경 누나도 그렇고 친동생처럼 대해줬다. 우쭈쭈 해줘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다. 허당미라니 크나큰 오해다. 전 그렇지 않다.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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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전과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보고 그러지 않나. 이전에도 성실하게 진득하게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앞으로 더 신중하고 행동에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더 발전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채찍질을 하게 됐고 '너 이제 보는 사람 많으니까 똑바로 해' 하는 경각심이 생겼다."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한 생각은.

"자폐스펙트럼과 천재성 두뇌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성장기를 다룬 법정 휴먼극이다. 기본적인 베이스는 성장이다. 많은 사람이 한 가지를 바라보면서 여러 관점으로 볼 수 있고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그런 부분에 있어 고민을 많이 하고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지점이 있다고 본다. 이 작품이 에피소드별로 펼쳐지지 않나. 회차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양했다. 다양한 메시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고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찍으며 환경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전작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전작들을 찍으면서 더 많은 분이 봐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계기로 많이 챙겨봐 줘 너무 좋고 앞으로도 더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다만 '런닝맨' 각기댄스랑 '라디오스타'는 빼고 싶다.(웃음) 데뷔 프로모션 때 췄던 춤추는 게 사진으로 돌더라. 그거 보고 깜짝 놀랐다."

-춤 담당 멤버였다니 반전 매력이란 반응도 많다.

"서프라이즈가 배우 그룹으로 만들어진 게 아닌가. 각 아이돌에게 담당이 있는 것처럼 댄스 담당을 정해야 하는데 다 춤을 못 춘다고 해서 그중에 제가 제일 춤을 오래 배워 춤 담당을 하게 된 것이다. 어떤 춤을 추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열심히 췄는데 자료들이 모여져서 그렇게 됐다. 춤에 욕심 없다. 못 추니까 열심히라도 한 것이다."

-전역 후 돌아올 30대는 어떻게 그려나가고 싶나.

"크게 꿈꾸는 건 없고 군대 다녀와서도 20대 청춘 같은 마음으로 쭉 살고 싶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강태오란 사람을 더 크게 알릴 수 있게 됐다. 과거 영상과 흑역사가 올라오는 걸 보면서 '뭘 많이 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했던 것들이 다 잊힐 줄 알았는데 결국엔 내 뼈와 살이 되고 이게 제 새로운 콘텐트로 온전하게 다가오는 걸 봤다. 이것저것 바쁘게 하길 잘했다는, 보람차다는 생각이 크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즌2가 제작된다고 하더라. 전역 후 복귀작이 되는 것일까.

"내부에서 디테일하게 얘기가 나온 건 아니지만 시즌2가 너무 하고 싶다. 그게 복귀하자마자일지 찍을지 안 찍을지 구체적인 상황이 나오지 않아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 기회가 된다면 시즌2를 너무 하고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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